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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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두고 당대표 후보와 당내 세력들 사이에 찬반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가 되면 (야당이 아닌)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당대표 주자인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윤상현 의원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김재섭 의원과 수도권 원외 인사들이 24일 찬성 의견을 내고, 친윤계가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동훈발 해병대원 특검법’이 당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 자체에 반대하는 논리도 충분히 수긍할 만하지만, 합리적 대안 제시 없이 이 논란을 종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발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하도록 한 야당의 특검법을 악법이라며 반대만 해서는 진상 규명을 원하는 여론을 잠재울 수 없으니, 대법원장에게 특검 추천권을 주는 식의 대안으로 정면 돌파하자는 주장이다.
수도권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한 전 위원장 주장에 호응했다. 경기 성남분당갑 4선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미 특검이 아니고서는 국민적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어떤 분들은 특검 수용론이 내부의 혼란과 분열을 가져오고, 야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국민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도봉갑 초선의 김재섭 의원도 소셜미디어에서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안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이를 토대로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영우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도 “한동훈 전 위원장의 논리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다른 당대표 주자들은 연이틀 한 전 위원장의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 발의’ 제안을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할 것이냐”고 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공수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와 무관하게 특검하자는 건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정 파탄과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원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통화에서 “특검법을 수정해서 제안하면 특검 정국이 계속 이어지게 만드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낭비를 초래한다”며 “또 다른 특검법을 제안하는 걸로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프레임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초선의 인요한·김민전 의원을 만나 자신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으로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인·김 두 의원은 고민 후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위원장 측이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장동혁·박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뒤 “당이 좀 더 민심에 가까운 정당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데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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