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양·질 모두 악화
'그냥 쉰다'도 다시 늘어 40만명
일자리 자체가 없어 지원책 한계
"기업 활성화로 노동유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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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요즘에는 경력을 지닌 소위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한국경제인협회)
“정기 공채는 줄고 수시·상시 및 경력 채용의 증가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한국노동연구원)
청년층 취업자가 1년 7개월째 줄어드는 가운데 질적 악화 현상도 확연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경력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청년들은 고용 시장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별다른 사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취업 포기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맞춤형 일자리 창출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전체 취업자는 383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 3000명이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2022년 11월(-5000명)부터 1년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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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이 같은 추세로 인해 대학을 떠나지 못한 채 재학 중인 청년층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쉰 청년층은 1년 전보다 1만 3000명 늘어난 3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 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대기업은 고금리 등 투자 위축에 따라 신규직보다 경력직 채용 기조를 굳히고 있고, 청년층은 학교에 머물러 있으면서 구직 의욕 상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됐다”며 “취업 지원에 앞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기업 활성화 대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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