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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美서 발견된 희귀종 핑크돌고래에 ‘발칵’...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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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핑크 돌고래의 사진이 페이스북,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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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핑크 돌고래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이 사진은 수만 명의 ‘좋아요’와 공유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 결국 이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Outer Banks Vibes’에 핑크 돌고래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난 6월 19일 오전 NC(노스캐롤라이나) 해테라스 해변에서 자연 서식지에서 밀려온 아름답고 희귀한 분홍색 돌고래가 발견됐다”며 “마음씨 착한 남자가 괴로워하는 돌고래를 보고 빠르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석양이 지는 해변으로 밀려온 핑크 돌고래의 모습과 한 남성이 돌고래를 바다로 잡아 끄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며 22일 현재까지 6만 개의 ‘좋아요’와 8만 개의 공유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각 엑스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희귀한 핑크돌고래가 발견됐다”며 핑크 돌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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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핑크 돌고래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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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티즌들은 “분홍돌고래는 아마존에 서식하지 않나. 왜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나” “분홍돌고래는 담수에서만 서식하며 대부분 아마존강에서 발견된다. 어떻게 해변에 올 수 있는 건가” “담수 돌고래는 여기까지 오기 전 이미 죽었을 것” 등의 의문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속는 지 우습다” “아직도 이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진짜라고 믿나” “돌고래가 유니콘을 타고 돌아갔다고 한다” 등 해당 사진이 가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팩트체크 웹사이트인 스놉스(Snopes)는 해당 사진이 AI로 생성된 이미지일 확률이 99.9%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해양수산국도 핑크 돌고래에 대한 보고나 확인된 사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른 핑크돌고래 이미지를 포함하여 AI 생성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정이 출처인 사진들은 가짜라고 해도 무방하다.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실제 분홍돌고래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몸 색깔이 핑크색 등 연한 색을 띄는 돌고래는 실제로 존재하는 종으로, 남미의 아마존강 유역과 오리노코 강 유역의 담수계에서 발견되는 ‘아마존강돌고래’와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발견된 ‘알비노 큰돌고래’ 두 종류로 나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담수에서만 서식하며 태어날 때는 몸 색깔이 분홍빛이 아니지만 자라면서 색이 발달한다. 큰돌고래의 피부색은 회색인데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드물게 흰 피부와 핑크색 눈빛을 가진 알비노 돌고래가 탄생한다. 알비노 돌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총 개체 수가 20마리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다른 돌고래에 비해 유독 튀는 피부 색 때문에 각종 육식 어류들의 사냥감이 되기 쉬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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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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