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한강대교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내부 모습. 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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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한강대교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야경 모습. 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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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전면과 왼쪽으로 뻥 뚫린 통창을 통해 침대 머리맡에는 노들섬이, 다른 한쪽에는 여의도 63빌딩 인근의 전경이 담긴다. 낮에는 한강의 윤슬, 저녁에는 도심의 노을, 밤에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일 찾은 한강대로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한강 브릿지 서울’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다른 한강이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달 언론에 호텔 전망이 선공개되며 주목을 받은 이곳은 다음달 1일부터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엔비의 전용 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시작한다. 정식 개관일인 7월16일부터 일반 이용자들의 숙박이 가능하다.
서울시가 에어비엔비와 공동으로 투자해 만든 이 호텔은 한강 자체가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구상한 공간이다. 최근 지역·도시가 아닌 특정 숙소나 공간을 찾아 체험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한강을 배경으로 한 공간을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파·러그·침대 등 소품도 공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등 디자인을 강조해 숙소 자체가 여행지가 될 수 있게 했다.
또 매년 10월에 열리는 여의도 불꽃축제 등 계절에 따른 한강이 보이도록 설계했다.
지난 20일 서울 한강대교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내부 모습. 김보미 기자 |
에어비앤비 음성원 동북아지역 커뮤니케이션총괄은 “호텔이 공개된 후 한강대교 위 현장 방문이나 온라인 언급량이 급증해 예약은 빠르게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강이라는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다리 위 전망에 방점을 둔 ‘스카이 스위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서울시가 한강에 대한 체험형 정책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기 재임 시절부터 ‘한강 르네상스’를 기조로 삼고 한강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건설과 정비사업이 필요한 정책들은 실현율이 저조했다. 지난해부터 잇따라 구상이 발표된 수상호텔·곤돌라, 노들섬 랜드마크, 리버버스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이에 다리 위 호텔과 같이 대중의 즐길 거리는 제공하는 방식으로 한강을 활용하는 것이 관광 자원 측면뿐 아니라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6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가면 퍼레이드’에서 가면을 쓴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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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스카이 스위트’를 둘러보며 “한강은 서울과 서울의 역사·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수상 이용이 활성화되진 못한 면이 많아 아쉬웠다”며 호텔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마라톤·수영·자전거 등 철인 3종 경기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꾼 ‘쉬엄쉬엄 한강 3종’이나 뚝섬한강공원을 배경으로 마련된 정원박람회 등에 대한 시민 호응도가 컸다.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도록 잠수교를 보행 전용로로 바꾼 기간에는 하루 최대 18만명 이상이 찾는다.
이에 서울시 지난해 서울관광재단과 양화대교에서 음료 업체 ‘레드불’의 다이빙 이벤트를 열었고, 최근에는 시민 오디션을 통해 ‘한강 앰버서더’를 위촉하는 식의 한강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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