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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가봤다] "게임에서 만나 연인으로"...20주년 '마비노기' 팬들에게 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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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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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판타지 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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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마비노기'가 팬들을 통해 장수 게임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이 게임은 해마다 열어온 '판타지 파티'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올해 보다 성대하게 개최했다. '마비노기' 최초의 대형 야외 이벤트다.

넥슨은 올해 '판타지 파티'를 방문객 누구나 입장 가능한 무료 입장제로 전환했다. 더 많은 밀레시안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웰컴기프트가 지급되는 특별 입장권은 7000장이 모두 조기 매진됐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는 "이번 '판타지 파티'는 20년 동안 사랑받는 '마비노기'를 만들어주신 밀레시안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20살이 된 '마비노기'도 앞으로 새로운 성장과 도전을 지속하며 30주년, 40주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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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판타지 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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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열린 22일 서울은 오전부터 세찬 비가 내렸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2시까지 날은 개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장은 서서히 인파로 들어찼다. 색색 우산이 대기줄을 만들었다.

티르 코네일 목초지를 콘셉트로 기획된 행사장 곳곳이 내린 비로 질퍽거렸지만 현장을 찾은 '마비노기' 팬들은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 관람객들은 우비를 입고 돗자리를 깔아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타로카드점 보기 솜사탕 양 만들기 샛별 서포트 퍼핏 교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김필선, 자코밴드 등 인디밴드 공연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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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판타지 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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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장패드와 타로카드, 나오 피규어 등이 구비된 팝업스토어는 입장 대기 인원으로 행사장 일대에 인파를 형성했다. 대기 규모가 커지며 위치(줄)를 찾지 못해 문의하는 관람객 모습도 종종 관측됐다. 인파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연인과 가족, 친구, 길드원 등이 모여 주최측인 넥슨과 함께 축제를 완성했다. 이들은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장수 게임 '마비노기'와 함께한 그간의 시간을 곱씹었다.

일가족이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지영(30대, 여성) 씨는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즐겨왔다"며 "한동안 플레이를 멈췄다가 돌아와도 언제든 만나볼 수 있는 친구같은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가족들이 함께 '마비노기'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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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판타지 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팝업스토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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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서비스 기간 만큼 '마비노기'가 단순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팬들도 있다. 게임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가며 커플로 발전한 최성호(20대, 남성)·박선영(30대, 여성) 씨가 대표적이다.

최 씨는 "게임이 오래된 만큼 알고 지낸 사람도 많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며 "게임과 같이 커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박 씨도 "게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중 좋은 사람이 곁에 남았다"며 "('마비노기'가) 꾸준히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맺은 인연이 게임의 매력을 전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타로카드와 피규어 등 각종 굿즈를 구입한 김은빈(20대, 여성) 씨는 "기존에 하던 게임을 접고 '마비노기'를 지난해 시작했다"며 "시작할 땐 어려웠는데 게임에서 아는 분들(길드원)이 생기며 소통하고, 성장하니까 재미를 느껴서 오래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이날 행사도 길드원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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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판타지 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퍼핏 교환소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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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다른 게임에서 흔하게 찾을 수 없는 '판타지 라이프'를 '마비노기'의 매력으로 꼽았다.

20년 가까이 게임을 즐겨온 서현덕(30대, 남성) 씨는 "요즘 출시되는 많은 게임들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성장 위주 플레이를 지향하는 반면 '마비노기'에서는 말 그대로 판타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며 "게임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농장을 꾸미든 이런 플레이들을 긍정하는 게임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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