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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주차·충전·음식 배달까지...현대차, 로봇 현장 검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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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이 본격적인 현장 검증에 들어간다. 특히 주차 로봇은 국내에서 첫 상용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주차 로봇과 배달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주차 로봇 상용화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 로봇은 좁은 주차 공간에서 운전자 대신 주차해 주는 역할을 한다.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차량을 옮기는 방식이다. 로봇의 두께는 110㎜로 어떤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로봇이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로봇은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t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이 전후좌우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돼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같은 면적의 공간에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다.

현대위아는 주차 로봇 도입과 함께 최대 50대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향후에는 사람이 주차하는 차량이나 무인 주차지역에서의 상황도 모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차 로봇과 함께 올해 3분기부터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이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이 차를 충전구역으로 이동시키고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이 번호판을 인식해 차량 상태를 점검한 후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다. 충전이 완료되면 다시 주차 로봇이 일반 주차 자리로 차량을 옮긴다.



배달 로봇 '달이 딜리버리' 투입



현대차는 팩토리얼 성수에 배달 로봇인 달이 딜리버리도 투입한다.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달이 딜리버리가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음료를 수령해 고객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배달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통신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경로를 찾아 배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로봇이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한 번에 커피 16잔, 10㎏ 무게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팩토리얼 성수 건물을 시작으로 다른 건물에서도 로봇 서비스를 확장해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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