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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Editor’s Note] 흑백요리사도 불 지폈다…달아오르는 K푸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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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과 관련해 무엇이든 K를 갖다 붙이는 게 억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K푸드야말로 가장 한국스러운 것이니까요.

1980년대만 해도 한국 기업인이 일본에서 일본인을 만날 때면 김치를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인이 김치 냄새를 싫어한다고 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 골프장에 가도 김치가 나오는 곳이 많습니다. 매운 생마늘 대신 양파를 넣기도 하지만 김치가 틀림없지요. 심지어 ‘기무치’라면서 일본 음식이라고 우길 정도입니다.

K푸드는 진격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흑백요리사 열풍을 타고 한식에 대한 관심은 한층 달아오르는 중입니다.

K푸드는 일단 치킨부터 빵까지 단일 품목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집니다. 제너시스BBQ는 미국 30개 주에 진출했습니다. 이중 인디애나는 미국에서도 시골 분위기 나는 곳인데도 진출한다니 놀랍습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중국 등 8개국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 600번째 해외 매장을 열었지요.

한국에서도 그다지 이름이 익숙지 않은 맘스터치는 일본·몽골·태국에 이어 지난 15일 라오스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도체·승용차처럼 K푸드도 시장이 좁은 한국 밖으로 나가 해외시장을 집중 개척하는 모양새입니다.

음식 얘기엔 술도 빠질 수 없지요. 우리나라 국적기에서 만나는 고급 증류주 화요가 대표적입니다. 위스키·코냑·고량주와 달리 그동안 한국 술은 내세울 만한 게 없었지요. 소주(희석식)·막걸리가 있어도 서민 술로 소비될 뿐이지 비행기에 오르진 못했습니다. K푸드도 치킨·빵·떡볶이에 그칠 게 아니라 프랑스·이탈리아·중식당처럼 “한식당 가자”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김동호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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