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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목)

[단독] 청담서 공사 멈춘 롯데건설, 이촌서도 “공사비 2배 올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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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현대아파트(현대맨숀)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 공사에서 조합에 공사비를 2배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정비사업지에서 연이어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청담 르엘(청담삼익 재건축)’ 공사현장에서는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이며, 마곡에 들어서는 생활형숙박시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두고는 수분양자들과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4월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에 공사비 인상과 공사 기간 연장의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분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조합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수주 당시 3.3㎡당 542만원이었던 공사비를 올해 925만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아파트 조합은 세부적인 수량, 단가 변경 등 내역을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에 보냈다.

조선비즈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를 재건축 한 '이촌 르엘' 투시도./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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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수 조합장은 “공사비 인상분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롯데건설에 보냈다”면서 “조합도 올려줘야 할 것은 당연이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사유로 공사비가 올라가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현대아파트는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첫 번째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1974년에 준공한 노후 단지로 2020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2021년 이주를 했고, 현재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아파트 규모는 기존 최고 15층, 8개 동, 653가구에서 최고 27층, 9개 동, 750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건설이 조합 측과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는 곳은 또 있다. 롯데건설은 전날 청담삼익 재건축(청담르엘)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공사현장 출입구에 내걸었다. 공사비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일어난 일이다. 2017년 롯데건설과 시공사 계약 당시 공사비는 3726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한 공사비는 5909억원으로 58%가 올랐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일반분양 시기를 확정짓지 않고 있어 세 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재건축 조합 측은 “시공 수준이 조합원들이 예상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데다 대출 관련 갈등을 빚는 가운데 공기연장까지 요구받아 시공사와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는 롯데건설과 수분양자들과의 법정다툼이 진행 중이다. 생활형숙박시설(생숙)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 416명은 지난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시행사 마곡마이스PFV와 시공사 롯데건설, 분양대행사 태원씨아이앤디를 상대로 ‘사기 분양 계약의 취소를 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생숙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숙박시설로,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전매 제한이나 종부세 및 양도세 중과도 없다. 이에 부동산 상승기 단타를 노린 투기 수요가 급증했고, 2021년 국토부는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생숙의 주거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주거형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시 이행강제금(매년 공시가격의 10%)을 부과하지 않는 유예기간을 뒀는데, 올해 말 만료를 앞뒀다.

롯데건설 등이 분양 당시 전입신고, 실거주가 가능하다고 했다는 것이 수분양자들의 주장이다. 이 생숙은 ‘생숙 규제’ 이후인 2021년 8월 분양했지만, 평균 65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두 달 뒤인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 6층~최고 15층, 총 876호실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생숙을 실거주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바꾸는 인허가 절차가 오는 7월에 있어 회사 측에서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모집공고 당시 생활형 숙박시설임을 충분히 고지를 했기 때문에 분양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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