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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대출 줄어도 연체율 우려’ 저축은행…상반기에만 부실채권 1조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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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서울 시내 저축은행의 간판. 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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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1분기 말 8.8%까지 기록한 연체율이 10%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만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급등하는 연체율 잡기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매각을 추진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규모가 51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 매각도 시행한다. 또 개별업체의 부실채권 대손상각도 3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이 부실 채권 정리에 나서는 이유는 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1분기 말 연체율이 8.8%까지 뛴데다, 지난해 말(6.55%)부터 지속 상승 중이라 이달 말 10%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도 계속 줄고 있다. 4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100조7456억원으로, 전월(101조3777억원)보다 6321억원 줄었다. 2021년 12월(100조588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금과 같은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100조원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현재의 여신 규모가 유지되고, 상반기 내 1조원가량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진다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약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은 개인 무담보,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에 대한 추가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여신의 질적 개선에 집중하다 보면 여신 잔액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중에는 적극적으로 영업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어, 서민들은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 저축은행들은 건전한 자산인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담보대출을 주력으로 영업하며 수익성 확보보다 우선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아파트·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지난해 4월 79개에서 올해 4월 기준 94개로 늘어났으며, 이달 SBI 저축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기존보다 최고 2.1%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또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자담대를 공격적으로 영업해 동산담보대출 잔액을 늘려가고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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