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독립기념비에 헌화 뒤 동행한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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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뒤 “한국형 고속철 차량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이어간 윤 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의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며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6편성(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시속 250㎞급 고속철 차량 42량(7량×6편성)을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고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앞서 방문한 두 나라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과 반도체·이차전지의 소재인 텅스텐, 몰리브덴 등을 대상으로 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도 체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석유·가스·광물 자원이 풍부한 이들 나라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한국의 기술력을 앞세워 핵심광물 공급망 기반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또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케이(K)실크로드 협력 구상’ 지지를 확보하고, 내년 한국에서 개최를 목표로 하는 ‘한-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회의’와 관련해 사전 교감을 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안보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3개국과)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디자인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순방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명품 가방 수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배우자 외교 행보를 활발하게 이어갔다.
타슈켄트/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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