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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김정숙 인도 호화 관광도 특검을”…野 특검 공세 맞불카드 꺼낸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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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법안 발의”… 친문 반발

“기내식 6000만원·옷값 등 수사를”

친문 윤건영 “김건희 여사 방탄용”

이준석 “尹 순방비용과 비교하자”

與 지도부 “수사 없이 특검행은

민주당과 똑같은 논리” 신중론

국민의힘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호화 외유성’이라고 규정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일각의 특검 추진에는 야권의 각종 특검 공격을 의식한 듯 온도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정쟁용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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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은 의문들이 쌓여가고 있다”며 “특검 중독 정당 민주당과 같은 기준이면 기내식 4끼에 6292만원, 관봉권을 이용한 명품 옷 구매 의혹 등은 특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이 셀프초청, 혈세관광, 버킷리스트 외유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며 ‘김정숙 종합 특검법’ 발의 방침을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영부인 단독 외교’로 정의한 것과 달리 김 여사가 정부 대표단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나선 점 △대통령 전용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당초 2600만원이던 예산이 3억7000만원으로 늘어난 점 △3박4일간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을 쓴 것이 배임 및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의상·장신구값 특수활동비 사용 의혹 등도 특검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 전용기 탑승 인원은 김정숙 여사를 포함해 총 36명이었고 이 중 청와대 관계자가 23명이었다. 이어 외교부 소속 인원이 6명, 문체부는 도종환 당시 장관과 장관 비서진 1명 등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취재진이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국민의힘 측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정부 사절단 단장은 정부 공식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고, 영부인은 법적으로 공식 지위가 규정되지 않았으나 정상외교에서 최고 수준 대우를 받는다”며 “김 여사가 공식수행원으로 갔다, 아니다 하는 논란은 외교를 단 1도 모르는 무지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기내식값 논란을 두고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기내식 비용을 공개하고 상호 비교하는 게 맞는다”며 여당 일각의 특검 주장을 채 상병 특검 ‘물타기’이자 김건희 여사 ‘방탄용’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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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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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는 한술 더 떠 “반복되는 풍문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지에서 기업 회장들과 가졌다는 술자리 등 비용을 세금으로 냈는지 기업 회장들이 부담했는지 알 수 있다면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비용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외교 예산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야말로 ‘멍청’한 얘기”라며 “이 문제의 핵심은 정부가 편성한 적 없고 지금도 할 수 없는 ‘영부인 해외행을 위한 예산’을 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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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성일종 사무총장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귀엣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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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는 모처럼 만난 호재에 불을 지피되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의석수가 부족해 관철하기도 어려운 데다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라는 채 상병 특검법 반대 논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걸 특검으로 가면 검찰, 경찰, 공수처가 필요 없지 않나”라며 “바로 특검으로 가자는 건 민주당과 똑같은 논리”라고 말했다.

유태영·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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