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대회 개막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콩코드/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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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대계 고액 기부자들에게 대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시위를 강하게 진압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뉴욕에서 유대계 기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시위를 하는 어떤 학생들이든 나라 밖으로 내쫓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임 참석자들을 “내 유대인 친구들 중 98%”라고 지칭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 기부자가 시위를 하는 학생들과 교수들 중 많은 이들이 언젠가 권력을 갖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는 이들에 대해 “급진적 혁명” 참여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당신들이 내가 재선하게 해주면 우리는 그런 운동을 25~30년 전으로 되돌려놓겠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많은 기부를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이런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 발언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는 “평화를 회복하고 사람 죽이는 것을 중단하자”고 거듭 말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껄끄러운 관계인 그의 이런 발언은 휴전을 촉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직후 서둘러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유대계 고액 기부자들 앞에서 한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 입장을 전적으로 두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인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대했던 나라를 파괴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쓰레기들, 급진 좌파, 트럼프를 미워하는 뉴욕의 연방 판사를 비롯해 모두에게 행복한 현충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성추행 피해 여성 명예 훼손을 이유로 거액의 배상 판결을 내린 루이스 캐플런 판사, 사기 대출을 인정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한 아서 엔고론 판사, 성관계 입막음 돈 관련 형사 재판을 주재하는 후안 머천 판사를 거론했다. 28일에는 그의 성관계 입막음 돈 관련 재판의 최후변론이 진행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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