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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한국형 나사’ 우주청 개청... K-우주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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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이 27일 첫 출근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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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KASA·약칭 우주청)이 출범했다.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우주항공 정부조직인 우주항공청이 27일 공식 개청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날 경남 사천 임시청사에 처음 출근해 근무를 시작했다.

우주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우리나라의 우주항공 임무를 주관한다. 기존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아온 업무를 모두 우주청이 맡는다. 흩어졌던 우주항공 연구개발(R&D) 기능과 관련 산업 육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우주청장에 임명됐고,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차장, 존 리 전 NASA 본부장이 임무본부장을 맡았다. 윤 청장은 “단순한 정부 조직 신설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 생각한다"며 “우주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산업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고 밝혔다.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해 낮은 비용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게 우주청의 목표다. 전 세계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혹은 그에 준하는 ‘미드스페이스’ 시대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부가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올드스페이스’ 시대에 머물러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우주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주산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체는 총 442곳인데, 전체 종사자 수 규모가 100인 미만 기업의 비율이 79.2%에 이른다. 국내 기업의 매출도 전 세계 우주 시장 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2조9518억원로 집계됐다.

우주청은 정부 주도로 개발한 우주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달한 만큼 이를 민간으로 이전해 나가고, 이를 통해 기업의 역할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 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도록 힘쓸 예정이다.

우주청은 2032년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 탐사 2단계 사업(달 착륙선 개발)에 착수하고,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위해 차세대 발사체 100t급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설계·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체계 총조립도 올해 진행하고 민간 발사체의 발사 지원을 위한 나로우주센터 내 국내 최초 민간 소형 발사체 발사장 구축도 시작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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