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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OGN "은퇴한 e스포츠 선수들에 재도약 기회를"… '게임 낫 오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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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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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N이 은퇴한 프로게이머의 재도약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e스포츠 리그 '게임 낫 오버(Game Not Over)'를 출범한다. 팬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선물하고,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프로젝트다.

게임 채널 OGN은 23일 서울시 삼성동에 위치한 OP.GG 사옥에서 신규 e스포츠 프로그램 '게임 낫 오버'를 발표하고 콘텐츠 제작 방향을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게임 낫 오버'는 프로게이머들의 선수 생명이 굉장히 짧다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기준 설문 조사 결과 프로게이머의 평균 선수 수명은 26.1세로,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를 다녀왔을 시기다. 하지만 이들은 벌써 은퇴를 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은 아쉽게 마쳤던 선수 생활, 은퇴 이후의 진로 등에 대해 열망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시 한번 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를 듣는 것을 꿈꾼다. OGN은 이에 주목해 은퇴 선수들이 재도약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게임 낫 오버'를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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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디어 간담회는 남윤승 OGN 대표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했다. 그는 "이른 시기에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에게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이 부족했던 것도, 실력이 낮았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 e스포츠 산업의 구조 문제가 크다"고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남 대표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아직 미흡하다. e스포츠 전문가와 프런트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까지 산업을 구성하시는 분들이 새로운 도전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 낫 오버'는 파일럿 구성으로 제작되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선수 개개인과 팀의 특색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기존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경기 스타일을 타파하는 새로운 변화를 e스포츠에 도입한다.

'게임 낫 오버'가 도입하는 변화는 크게 경기 규칙 코칭과 전술 선수 중심의 스포트라이트 등이다.

경기 규칙 측면에서는 최근 1달간 한국 LoL 프로 대회인 LCK에서 가장 많이 선택 및 금지된 챔피언 10명을 대회에서 금지한다. 또한 지난번 세트에 사용된 챔피언을 다시 사용할 수 없는 '피어리스 밴픽'을 대회에 도입한다. 이 밖에도 각 팀이 서로 챔피언을 숨긴 채 경기에 나서는 '블라인드 픽' 제도를 선보인다.

OGN은 "e스포츠도 스포츠"라는 콘셉트 하에, 전통 스포츠와 같이 실시간 역동적 코칭을 '게임 낫 오버'에 도입한다. 감독과 코치는 경기 중 선수와 함께 경기장에서 작전을 지시 및 지휘할 수 있다. 또, 게임 시작 후 '작전타임'을 활용해 순간의 코칭과 판단으로 게임의 흐름을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낫 오버'는 이와 함께 게임보다 선수들이 조명될 수 있도록 비주얼과 굿즈 상품성을 갖춘 의상, 선수 등장 BGM, 선수 개인별 세리머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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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낫 오버'는 내달 8일 열리는 첫 번째 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첫 번째 매치에서는 은퇴한 전 프로게이머들 간의 대결이 이뤄지며, 승자는 결승에 직행한다. 이후 관계자,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갖고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논의한다.

두 번째 매치는 내달 18일에 이뤄진다. 첫 매치에서 패배한 팀이 유망주 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전도 같은 날 함께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서울시 독산동에 위치한 레벨업 스튜디오에서 무관중으로 열리며, 방송은 OGN의 모든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OGN은 '게임 낫 오버'의 발전을 위해 e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관계자의 이야기를 꾸준히 청취할 계획이다.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해 향후 '게임 낫 오버'가 프로게이머들의 선수 생명 연장에 기여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꿔갈 방침이다.

OGN은 또한 상명대학교와 산학 협력을 통해 e스포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을 선보인다. 경기 중 선수들의 생체 데이터를 계측해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지표화한다. 또한 AI 기반의 게임 분석 기술로 선수들의 행동을 프로파일링해 승부 예측 통계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하이라이트 경기 중계, 글로벌화를 위한 실시간 번역을 준비 중에 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최훈 OGN PD는 "'게임 낫 오버'를 통해 전 프로게이머들과 아카데미 선수들이 대학 리그와 크리에이터 등 유망주와 함께 뛰는 아마추어 리그화를 추진해 선수 생명의 연장과 e스포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의 게임 분석 기술과 문자 중계, 번역 기술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종목 확대를 통해 선수와 팬을 위한 리그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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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는 '게임 낫 오버'에 출연하는 은퇴한 전 LoL 프로게이머 '쿠로' 이서행과 '운타라' 박의진이 함께 참석했다.

박의진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7년간 했는데,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앞으로 뭐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은퇴 이후 프로게이머의 삶에 대한 고충을 밝혔다.

이서행은 "프로게이머들은 군대, 나이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은퇴를 한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고민이 크다. '게임 낫 오버'와 같은 대회가 생기는 것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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