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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손 묶였던 원숭이도 깜짝 놀라”…생각만으로 로봇팔 조종해 딸기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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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뇌과학연구소가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미국 뉴럴링크의 중국 버전 ‘뉴사이버’를 23일 공개했다. 손이 묶인 원숭이(붉은 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해 딸기를 집고 있다. [사진 출처 = 글로벌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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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노트북과 게임기 등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미국 뉴럴링크의 중국 버전인 ‘뉴사이버’(Neucyber)가 공개됐다.

중국 뇌과학연구소는 최근 뉴사이버를 이용해 손이 묶인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해 딸기를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소는 뉴사이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1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원숭이의 두개골에 이식한 칩이 지난 1년가량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여전히 고품질의 신호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컴퓨터 칩이 포착해 해석함으로써 행동을 생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다만,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이미 칩을 이식한 것과 달리 중국은 아직 인간 대상 실험을 시작하지 못했다.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무선 칩을 이용하는 반면, 연구소의 BCI 시스템은 유선으로 작동하는 것도 단점이다.

뇌과학연구소는 내년부터 무선 칩을 개발해 인간 대상 실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은 자국 BCI 기술이 시스템 통합과 임상 적용 측면에서 미국 등 선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뒤처져있지만 의료 현장에서 BC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보다 먼저 BCI 제품을 산업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 책임자 장레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실제 사용되고 있는 선도적인 무선 BCI 기술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알고리즘과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전극도 똑같은 능력은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의 장비를 뇌에 안전한 작고 분별력 있는 장치로 통합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중국 다른 연구팀들도 BCI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대는 지난해 10월 BCI 재활 기기 네오(NE0)를 환자의 뇌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우한의 다른 연구소도 세계적인 수준의 BCI 반도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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