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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분기 출시 '블랙웰' 수요 내년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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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1000弗 돌파]

1분기 주당순이익 등 추정치 상회

2분기 매출 예상치 280억弗 제시

칩셋 공급난에 실적 호조 이어질듯

日·佛 등 '소버린 AI' 구축 팔걷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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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2~4월) 실적을 내놓았다. 기존 주력 AI 가속기인 H100 판매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차세대 칩셋인 ‘블랙웰’ 수요가 내년까지 밀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는 장외에서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라는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엔비디아의 지속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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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 1분기(2~4월)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 260억 4400만 달러(약 35조 6000억 원), 영업이익 169억 900만 달러(약 23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 690% 급등한 수치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은 5.98달러로 629%나 늘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시장조사 기관 LSEG의 예상치인 246억 5000만 달러와 5.59달러를 모두 상회한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예상치로 280억 달러를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 268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현실로 이뤄진다면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 증가다. 올 3월 공개한 차세대 칩셋 블랙웰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황 CE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다고 밝혔다. 이미 초도 물량은 오픈AI가 지난주 공개한 GPT-4o에 적용됐다고 한다.

블랙웰은 AI 연산력이 한층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AI 가동 비용의 주범인 전력 소모도 적다. 이에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오픈AI 등이 블랙웰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로서는 블랙웰을 대체할 제품은 없는 만큼 블랙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AI 개발과 클라우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공급을 틀어쥔 엔비디아는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황 CEO는 “기존 H100 수요가 여전히 강세지만 블랙웰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며 “모든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정말, 정말 많고 장기적으로도 공급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웰 칩당 가격은 기존 H100 대비 1.5~2배 높은 5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황 CEO는 “가장 높은 성능이 가장 낮은 비용이기도 한 시대”라며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인력·전력에 소모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가장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엔비디아 앞에 놓인 유일한 장애물은 제한된 반도체 파운드리 출하량이다. 엔비디아는 H100과 블랙웰 등 핵심 칩셋을 모두 TSMC에서 생산한다. TSMC 생산능력이 시장에 풀리는 AI 가속기 수량과 공급난에 따른 ‘시장가’를 좌우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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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AI 가속기 수요가 클라우드·초거대AI 개발사에서 자동차·헬스케어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 아닌 ‘국가’ 단위 구매 경쟁이 불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자동차·헬스케어 분야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되고 있는 데다 각국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소버린(주권) AI’를 구축 중”이라며 “일본·프랑스·이탈리아·싱가포르 등 각국이 국영 통신·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소버린 AI를 구축하고 있어 올해 관련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 황 CEO는 과거부터 수차례 ‘소버린 AI’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AI의 경제·안보 ‘전략무기화’로 인해 세계 각국이 AI 주권을 쥐려 한다는 관측이다.

끊이지 않는 AI 가속기 수요에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은 이변이 없는 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점 논란에 정체 중이던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오르며 주당 1000달러 벽을 뚫었다. 10대1의 액면분할과 배당 150% 강화 정책 발표가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또 다른 낙관적 매출 전망으로 AI 컴퓨팅에 대한 지출의 가장 큰 수혜자로서 지위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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