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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당원 달래기’ 나선 이재명···양문석 “원내대표, 국회의장 후보 뽑을 때 당원 50% 반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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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저녁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채 해병 특검 -민주당의 갈 길’이라는 주제의 당원 난상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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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21일 저녁 당원 난상토론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따른 정부 비판은 물론 당내 현안인 당원 권한 강화 요구가 빗발쳤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당심’ 달래기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권이 끝내 국민의 명령을 거부했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정권의 독주와 오만을 심판하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재의결하기 위해 당원 동지들의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원 난상토론을 열었다.

이 대표는 토론 현장에서 “채 해병 특검 문제는 정부가 거부한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어떻게 싸워나갈 것인지, 싸워나갈 주체가 누구인가의 의미가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싸우냐, 국민·대중이 투쟁 주체냐, 양자 관계는 어떤 것이냐 등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제 한계에 대한 논쟁도 시작된 만큼 그 얘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의원들께서 (법안 통과에) 찬성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여당 의원 중 몇 분이나 참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안철수 의원은 이번엔 찬성하겠다고 하냐”면서 “무기명 투표라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도 믿어야지 어떻게 하겠냐”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임세은 민생연구소 공동소장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향해 “깨끗하게 특검을 받고 대통령의 죄가 없다는 의혹을 해소하는 게 진정한 참모 역할”이라고 지적하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가 그 분(윤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참 황당했던 것이 내가 분명히 대장동 특검하자고 했는데 자기들이 안 했다. 그래놓고선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민주당 현안으로 떠오른 당원 권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윤종근 경기 안성 당선인(초선)은 “전 세계에서 정당 당원의 집단지성이 가장 활발히 발현되는 게 우리 민주당”이라며 당원 권한 확대 방안 6가지를 제안했다. 여기엔 ‘전당대회’ 명칭을 ‘전국당원대회’로 변경할 것, 국회의장단·원내대표 선출에서 당원 참여 비율을 보장할 것, 당 지도부 예비경선 시 당원 참여 제도화,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선출 시 경선 원칙 명문화 등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의 제안에 “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를 대부분 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권리당원의 의견을 50%까지 반영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양문석 당선인은 “일반 시민 50%, 권리당원 50% 참여로 뽑힌 국회의원 후보가 총선을 통과했다”면서 “그렇다면 원내대표를 뽑을 때도, 우리 당의 국회의장 후보를 뽑을 때도 똑같이 국회의원 50%, 당원 50% 비율을 적용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국회의장 선거 이후 불거진 탈당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소위 탈당한 분 중에 최근 입당한 분이 과잉반응으로 탈당하거나 소수의 팬덤 아니냐는 지적 있는데 실제로는 아니다”라며 “이 흐름을 당이 분열하고 역량이 훼손되게 할 건가, 아니면 새 발전의 계기로 만들 건가 그 기로에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건 정말 근본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상황”이라며 “왜 의장 선거에서 민심 혹은 당원의 일반적인 의견과 다른 결론이 났는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개선할 건지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 지지자는 “당내에서만이라도 무기명 투표를 기명 투표로 바꾸면 당심이 반영된다고 본다”며 “10%, 20%도 중요하지만 무기명을 기명으로 바뀌면 지역 민심을 반영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난상토론은 사실상 ‘팬덤 달래기’와 친명 체제에 대한 당선인들의 이견 억제 효과를 위해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22∼23일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당원권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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