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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차기 총리 후보도 미국도 ‘전후 계획’ 압박…궁지 몰리는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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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재점령 두고 ‘내홍’

전시내각 대표 ‘이탈’ 의지

미국, ‘두 국가 해법’에 초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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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내각 내부에서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또다시 분출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더 큰 대내외적 압박에 처했다. 미국이 전후 통치 계획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점, 가자지구 전쟁 목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 인질 송환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 등이 네타냐후 총리를 궁지로 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각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송환, 하마스 통치 종식, 가자지구 비무장화 등 6개 대안을 제시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부 불만과 비판을 무시해왔으나 이번에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이자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간츠 대표까지 최후통첩을 가하며 수세에 몰렸다. 중도 성향의 간츠 대표는 가자지구 전쟁 초기 국가 통합을 위해 전시내각에 참여했다.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내걸고 7개월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으나, 이 목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꾸준하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탕했다’고 밝힌 지역에서 하마스가 재집결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간츠 대표가 이탈한다면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비롯한 극우 세력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고, 조기 총선을 치르라는 여론도 더 커지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텔아비브에선 시민 수천명이 조기 총선과 인질 송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간츠의 (6개 항목) 요구는 이스라엘의 패배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국가의 지원을 받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안을 준비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좁아진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팔레스타인 국민의 열망과 정당한 권리를 충족하는 두 국가 해법”과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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