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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이재명 리더십 상처 낸 ‘강성 팬덤’...민주당은 “당원 권리 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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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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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을 계기로 ‘정치팬덤’의 문제가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당원들을 다독이며 ‘당원 중심 정당’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선 넘은 정치팬덤의 목소리가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냈지만, 당원들에게 힘을 싣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 민주당이 합니다’ 컨퍼런스에서 최근 있었던 국회의장 경선 결과를 평가하며 향후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총선부터 국회의장 경선에 이르기까지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음에도, 당원들의 의사를 중시하는 원칙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이것(당원 중심 정당)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변화, 급변, 격변이라 이때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현상을 맞닥뜨리게 된다”며 “그것이 소위 이번 의장 선거에서 일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첫 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없는 길이어서 스치는 풀잎에 다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당원들이 개척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실망하는 강성 당원들을 다독이는 취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강성 팬덤들은 최근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으나, 예상과 달리 우원식 의원이 당선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들은 민주당 당선인들이 당원들의 뜻을 거스른 것이라며 탈당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수습으로 강성 팬덤들 사이에선 탈당 움직임이 멈췄으나, 당내에선 강성 팬덤을 포용하는 지도부의 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번 국회의장 경선에서 겉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했지만, 실제론 친이재명계 의원을 통해 추 당선인 이외 후보자들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강성 당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총선 정국에서도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공격하는 강성 팬덤을 통제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존중해야 할 당원들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통제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친이재명(친명) 성향이 강한 당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수록 이 대표의 당내 기반이 강화되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의장 선거는 강성 팬덤에 힘을 실을 경우, 이 대표 본인의 리더십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추 당선인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명심’(이 대표의 의중)이자 당심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오며 이 대표의 연임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 경선 이후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향후 팬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역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대표가 당원들의 목소리에 더 힘을 실어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의원은 “앞으로 이 대표나 배후 그룹들이 ‘의원들의 선거’에 의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강화하겠다며 2년 뒤 지방선거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들의 의사를 더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대의원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는 원칙적으로 시도당위원장이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을 공천하다 보니 권한이 상당히 크다”며 “되도록 시도당위원장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것보다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에 차이가 있을 때 어디에 집중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원들의 의견에 집중해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먼저”라며 “당 지도부가 방향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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