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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임성근 전 사단장 “수중수색 지시한 적 없다…수사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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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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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당시 지휘부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13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강·폭력 범죄 사무실 앞에 변호인 없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복 차림에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든 그는 “일단 그 무엇보다도 작전 임무 수행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채 해병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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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3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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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당시 지휘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그간 검증되지 않은 각종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에 임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준비한 말을 다 마친 그는 ‘당시에 작전 통제권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 의견이 없느냐’, ‘지시 관련 녹취록을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취재진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며 곧장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임 전 사단장은 그간 취재진에게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해병대) 여단장이 작전 통제권자인 육군 50사단장에게 건의하여 승인받아 결정했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최 윗선 지휘부에 대한 첫 소환 조사인 만큼 이날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무리한 수색작업 지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이 임 전 사단장과 이모 중령 등 피의자와 참고인 50여명을 소환 조사해 수사를 벌이는 동안 일부가 엇갈린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첫 대면조사를 하는 것은 지난해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됐던 채상병이 순직한 지 299일, 9개월29일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정리한 자료와 다른 피의자, 참고인들의 진술들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혐의 사실 유무를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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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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