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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전대 앞두고 몸풀기?…도서관 찾은 한동훈 팬카페 미팅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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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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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독서하는 모습이 지지자들에게 화제가 됐고,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5년 만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이 외부 활동을 늘리면서 고정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권 도전론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참패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여권 인사들과 대면 접촉을 다시 시작하면서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말인 11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김보영의 SF소설 ‘종의 기원담’ 등을 읽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서관에서 만난 시민들의 ‘셀카’와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착용한 의상이나 신발 등이 화제가 돼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이른바 ‘한동훈 팬덤’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회원 수가 1만8000여명에 불과했던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5만 9447명으로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 도전 여부를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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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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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도 최근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5년 만에 팬 카페 회원들과 ‘팬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지지자들의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국민 1인당 25만원 지급 특별조치법’에 대해 위헌이자 다수당의 횡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본 정부와 갈등을 빚는 네이버의 라인 사태를 두고 ‘이토 히로부미 손자의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한심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네이버가 라인을 빼앗기게 된 급박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라고 했다”며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냐 아니냐가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토의 자손이 아니면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아도 이 대표는 입다물 것이냐”면서 “논리·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감정만 건드리는 포퓰리즘으로는 라인 사태에서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는 여론조사로도 확인된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5%),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은 각각 28%, 26%로 나타났다.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7%), 안철수 의원(7%), 윤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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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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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이들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두 분 다 유력한 언론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당권 주자이시기 때문에 아마 집중이 되시는 것 같다”면서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유승민 전 대표, 나경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원희룡 전 장관 모두 다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당을 위해서 토론하고 당의 미래 비전을 갖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로의 복귀를 호시탐탐 ‘호시침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당헌·당규대로, 100% 당원 투표를 한다면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고 국민 50%, 당원 50%로 하면 유승민 의원이 된다”면서 “어떻게 됐든 한 전 위원장과 유 의원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을 지고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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