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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또 주문해 주세요?”…물음표 하나 때문에 환불 요청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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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배달완료 메시지에 적힌 물음표 때문에 음식을 환불해달라는 고객 요청에 황당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모티콘 때문에 기분 나빠 환불해 달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배달앱 1점 리뷰가 달렸다”면서 소비자 B씨가 올린 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캡처된 이미지를 보면 B씨는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가게에서 보낸 건가”라며 “배달비 지급할테니 반품 부탁한다. 바로 가져가시고 환불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던 A씨는 배달 대행업체와 연락해 자초지종을 들었다. 알고보니 배달 기사가 B씨에게 보낸 문자에 웃는 이모티콘이 포함됐는데 B씨의 휴대전화와 호환되지 않아 이모티콘 대신 ‘?(물음표)’로 전송된 상황이었다.

배달기사가 보낸 문자에는 “안녕하세요. 배달기사입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음식 배송 문 앞(또는 요청 장소)에 완료했다. 감사하다. 맛있게 드시고 또 주문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A씨는 “기사와 소비자가 각각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모티콘 호환이 안 돼 물음표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는 데도 B씨는 ‘약 올리냐, 반협박이냐, 기분 나쁘다’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고 바들거리는지”라며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개인의 세세한 감정도 어르고 달래줘야 하나”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행업체 사장님도 이모티콘으로도 이런 일 발생할 수 있다고 기사들에게 공지했다더라”면서 “저 문구는 애초 회사에서 정한 문구가 아니라 기사님이 손님 기분 좋게 해드리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분 나쁘다고 버티니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해 환불해 줬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기사님 상처 받았을 것 같다”, “기분 나쁠 일도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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