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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심정지 여성 구하고 홀연히 떠난 남성…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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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 /사진=뉴스1




베트남 다낭에서 심정지 상태의 한국인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뒤 홀연히 떠난 남성이 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공주소방서 소속 이병준 소방장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다낭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리조트 관계자로부터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소방장은 이 여성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자신이 소방관임을 밝히고 리조트 직원을 대신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환자는 2분 정도 지났을 때 물을 토해내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서서히 호흡과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이 소방장은 "꼭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의 남편은 늦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남편 A씨는 "리조트 메인 풀장에 계셨던 소방관분을 찾고 있다. 한국인 소방관이라고 하셨고, 아내가 물에 빠져서 의식이 없을 때 CPR로 살려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아내와 함께 바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는 바람에 찾을 수가 없었다"며 "글을 보시거나 혹시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댓글이나 쪽지로 제보 부탁드리겠다. 꼭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A씨는 수소문 끝에 공주소방서 소속 이 소방장이 도움을 준 남성이란 걸 알게 됐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소방장은 "환자로부터 건강을 회복했다는 감사 문자를 받았을 때 소방관으로서 더없이 기뻤다"며 "심폐소생술에 많은 분이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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