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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투자할 종목 안 보이네"…증시 맴도는 '대기 자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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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기준 CMA 잔액 83조8411억원

美 금리 인하 불확실성 커져…관망세↑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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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경로가 불투명해진데다, 국내 증시 명확한 주도주도 부재한 탓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83조 84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일 83조 6554억 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지 단 1거래일 만에 재차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CMA 잔액은 74조 7814억 원 수준이었다. 약 4개월 만에 9조원 가량이 늘어났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활용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계좌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을 보인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단기금융펀드(MMF) 설정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8일 기준 MMF 설정액은 210조 8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90조원 수준이던 MMF 설정액은 이달 들어 200조원을 넘어선 뒤 연일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주변을 맴도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의 컨센서스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1.2% 수준이었던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최근 2.4%까지 올라와 지난해 성장률 수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 근간이 여전히 강건하다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며 "경기 흐름에 대한 불안은 줄어드는 반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흐름과 이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 입장에서 보면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이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증시에 명확한 주도주가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저PBR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쏠리기도 했으나, 이후 관심이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초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나 저PBR주가 최근 들어선 크게 힘을 받지 못하면서 순환매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달 코스피도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대기성 자금은 당분간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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