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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동남아서 K팝 공연 보면...한국라면 구입확률 2.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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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태국·인니·베트남 성인 조사
한류 경험후 한국상품 구입 효과 첫 분석
한국 드라마·영화·K팝·공연 1회 경험때마다
라면·소스·소주 등 구입확률 1.02~1.76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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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사람들이 K-팝 공연을 관람하면 그 이후 한국 라면을 구입할 확률이 평소보다 2.3배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리서치가 동남아에서 한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3개국 성인남녀(20~49세) 15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한류 즉 K-컬처를 경험하는 것이 실제 한국 상품 구입으로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를 수치화해 분석한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한국리서치는 K-컬처가 한국 상품 구입에 미치는 상관관계 분석을 위하여 K-컬처 경험이 1회 증가할 때 한국 상품 구입 확률의 증가 정도를 ‘이항로짓 회귀분석’이라는 통계기법으로 분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남아 3개국 성인들의 K-드라마, K-영화, K-공연, K-팝에 대한 1회의 경험은 한국 상품(라면, 소스, 소주, 화장품) 구입을 평균 1.02~1.7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K-컬처 중에서도 한국 상품 구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연(1.76배)이었고, 이어 드라마(1.08배), 영화(1.08배), 음악(1.02배) 순이었다.

상품 구입 확률을 품목 별로 보면 공연의 경우가 라면 구입 확률을 2.3배 높이는 것을 비롯해 화장품 1.76배, 소스 1.59배, 소주는 1.41배 구입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마는 소주 구입 확률을 1.15배, 라면 1.09배 높였고, 영화는 라면 구입 확률을 1.11배, 화장품을 1.07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드라마나 K-영화에 나온 제품을 구입한 비율을 직접 소비자들에게 물어본 결과에서도 조사 참여자의 50~60% 이상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경용 한국리서치 연구소장은 ”우리 경제가 이제 저성장기로 접어들어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며 ”K-콘텐츠 수출이 최근 15년간 9배 증가할 정도로 한류가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런 면에서 동남아 주요 국가들에서 K-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이 한국 상품 구입으로 이어지는 데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K-콘텐츠를 해외 현지 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리서치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3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에 조사한 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 주요 26개국에서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 중 K-콘텐츠 비중이 평균 25.6%를 기록한 가운데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각각 32.0%, 36.1%, 34.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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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 3개국 국민들은 K-콘텐츠를 경험한 비율도 매우 높았다. 한국리서치 자체 조사에서 3개국 성인(20~49세)들이 K-드라마나 k-영화, K-팝을 접해본 비율이 태국 91%, 인도네시아 85%, 베트남 86%에 달했다. K-팝 공연을 직접 본 비율도 45%였다. 김 소장은 ”K-콘텐츠에 대한 경험률이 20~40대에 걸쳐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난 데다 특히 여성과 중산층 이상 소득 계층에서 한류 열풍이 거센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나라에서는 소비재(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상품 구입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작년과 올해 한국 소스 구입을 경험한 비율은 3개국 평균 82%에 달했고, 라면은 85%, 소주는 58%, 화장품은 65%에 달했다.

한국리서치는 K-콘텐츠를 경험한 동남아 소비자가 한국 상품 구입을 늘리는 직접 효과 못지 않게 간접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1회 방문한 경험은
한국 소비재 구입확률 4배 늘려
K-컬처를 경험하면서 알게 된 가수와 배우들이 출연한 광고를 보고 해당 한국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에서 한국 배우나 가수가 출연한 광고의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 참여자의 5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K-컬처를 경험한 뒤 직접 한국을 방문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한국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조사에서는 K-컬처의 1회 경험이 한국 방문을 1.05~1.09배 늘리고, 1회 한국 방문 경험은 소비재 구입확률을 무려 4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 중에서는 소스를 4.9배로 가장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소주 4.5배, 라면 3.6배, 화장품 3.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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