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구조조정에 내부 시스템 개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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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위기를 타개하고 수익 확보를 위해 경영쇄신 고삐를 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과 조직 분사를 진행하고,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비용을 충당하는 등 비용을 줄인다.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기존 게임의 해외 진출과 신규 IP(지식재산권) 발굴, 퍼블리싱 사업 등으로 매출 증대에 나설 계획이다.
예전같지 않은 '린저씨'…'TL'은 흥행 실패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6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 줄어든 57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줄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6% 감소했다.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리니지M'이 19.2% 줄어든 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2M'이 559억원, 리니지W가 829억원으로 각각 23.5%, 32.6% 줄었다. 블레이드&소울2가 56억원으로 유일하게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PC 온라인 게임은 915억원으로 0.1% 증가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콘솔 게임인 '길드워2'가 254억원으로 전년동기(204억원) 대비 24% 뛰었다. '리니지'와 '리니지2'가 각종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각각 243억원, 2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 9.2% 늘었다.
'아이온'이 143억원, 블레이드&소울이 41억원으로 각각 19.1%, 43.9% 줄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TL'(쓰론 앤 리버티)의 매출은 '기타 PC 온라인 게임'에 포함하고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매출은 2594억원, 아시아 692억원, 북미∙유럽 366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27원으로 집계됐다.
분사·구조조정에 부동산도 매각
박 공동대표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을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꾸준히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러 방향을 모색 중"이라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와 차질없는 신작 출시, IP(지식재산권)의 활용, 신성장동력 마련 등을 약속했다.
박 대표는 "리뷰기간이 너무 길고 어느 기간엔 리뷰 없이 진행되다 보니 개발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이용자의 트렌드를 맞추지 못했다"며 내부 게임 리뷰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지난해 말 더 연령대가 젊은 리뷰 커뮤니티를 신설하고 ROI(투자수익률)에 입각해 리뷰하도록 했다.
개발 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간 내 반드시 개발이 완료되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박 대표는 "사외 FGT(포커스그룹테스트) 등을 자주 진행하는 게 이러한 시스템 개선의 결과"라면서 "출시일정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라고 자신했다.
이달 구조조정을 비롯해 경영 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분사를 통해 연내 5000명에 달하는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건립 중인 신사옥의 건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삼성동 엔씨타워도 매각한다. 추가 검토에 따라서는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진행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사옥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사비로 58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면서 "삼성동에 있는 건물과 판교 R&D센터 건물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원 정도지만, 합산 장부가는 1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지역 넓히고 콘솔로 확장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 장르 3종을 새로 출시한다.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서비스를 비롯해 기존 게임의 서비스 지역도 확장한다. 블레이드&소울2은 텐센트와 협력해 중국 출시를 앞두고 BM(수익모델)을 전면 수정하는 등 수정작업 중이다. 또한 리니지2M 동남아시아 출시를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기존 IP, 신작 IP를 활용한 콘솔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콘솔 시장은 당연히 우리가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면서 "7~8월중 발표하겠지만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회사와 협업을 통해 기존 IP, 여러 IP를 콘솔로 개발하려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의 올인원 게임 플랫폼 '퍼플'을 수익화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마련한다. 박 대표는 "올해 해외의 트리플A급 게임 2~3개를 퍼플에 런칭하는 것이 목표로, 성공한다면 퍼플의 수익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밝혔던 대로 M&A(인수합병)도 논의 중이다. 박 대표는 "M&A가 엔씨에게 재무적으로도 수지 타산이 맞는 회사라는 원칙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주주들을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꾸준히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러 방향을 모색 중"이라면서 "올해 예정대로 배틀크러쉬, BSS, TL의 글로벌 런칭은 올해 예정대로 될 것이고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의 내년 론칭을 확약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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