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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中 사로잡은 바디프랜드 로봇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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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최대 무역전시회 '캔톤페어'에서 고객들이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로봇 기술이 적용된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광저우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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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누워 있으면서도 마치 가벼운 산책을 한 것처럼 운동이 된 것 같아 개운합니다."

"기존 안마의자는 상체 위주로 자극이 집중됐는데 이제는 엉덩이와 하체도 스트레칭이 돼 전신에 혈액순환이 잘되는 느낌입니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국제무역박람회 '캔톤페어 2024'에서는 마치 로봇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신개념 안마의자가 최대 화두였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바이어들은 안마의자 제조사들이 일제히 선보인 헬스케어 로봇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연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곳에서 만난 홍국표 바디프랜드 중국법인장은 "바디프랜드가 개발한 헬스케어 로봇 기술 중 하나인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는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면서 기존엔 닿기 힘들었던 코어근육까지 자극하고 스트레칭을 구현할 수 있다"며 "몸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안마의자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마사지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세계 안마의자 시장의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중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안마의자 개념을 확장해 헬스케어 로봇을 구현하기 위한 원천 기술력을 선보여 세계 유수의 안마의자 제조사들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9일 바디프랜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안마의자 제조기업들과 헬스케어 로봇 기술을 수출하는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안마의자 생산량에서 비중이 압도적인 중국 글로벌 제조기업 10여 곳과 기술 수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는 이미 최종 계약을 확정 지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안마의자 제조기업들을 상대로 국내 안마의자 원천 기술을 수출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안마의자의 기술적 진보 첨병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헬스케어 로봇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보급해 시장을 재편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마의자 시장은 선두 기업의 기술이 시장 표준이 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2000년대까지는 일본 제품의 기술 동향이 글로벌 안마의자 기술 표준이 됐고,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바디프랜드의 기술과 디자인, 품질 기준이 글로벌 제조사들의 표준을 꿰찼다. 헬스케어 로봇은 이 같은 기술 패권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바디프랜드의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이번 기술 수출은 바디프랜드가 그간 꾸준하게 연구개발(R&D)에 공들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안마의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R&D에 1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 로봇의 기반이 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강웅철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글로벌 업체의 공세에 맞설 열쇠는 결국 R&D 역량과 기술력"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며 헬스케어 로봇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왔다. 바디프랜드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팔과 다리 등 고정돼 있던 마사지부를 독립적으로 구동해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전신 근육 자극을 돕는 바디프랜드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현재 바디프랜드와 수출 계약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기업은 10여 곳으로 모두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톱티어에 속한다. 이들의 안마의자 공급 규모는 전 세계 안마의자 시장에서 40%를 차지한다.

[광저우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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