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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윤대통령, 채상병 특검·영부인 의혹에 직접 입 열까…21개월만의 회견 준비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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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용산서 취임 2주년 회견 예정
채상병 특검법, 의대 증원 등 현안 산적
영수회담 이어 ‘불통’ 이미지 탈피할까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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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을 목전에 둔 윤석열 대통령이 1년 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연다.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힐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회견은 오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건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처음이다. 연초에는 신년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았고, KBS와 특별 대담으로 새해 구상을 밝혔다.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소통의 부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윤 대통령이 이를 불식하고자 회견을 통해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간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해 지적이 있었던 만큼 변화를 줄 것”이라며 “앞으로 언론과 접점을 넓히는 것을 포함해 현장 방문 등 민생 소통 행보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평가를 밝히고, 남은 임기 3년의 방향과 각오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소통’과 ‘협치’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취임 2주년 회견은 그 후속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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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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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감한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견해를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상병특검법)’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의과대학 증원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국회에서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통과된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법리상 문제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회견에서 특검법의 문제점을 지목한 뒤 정부로 법안이 이송됐을 때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또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추가해 ‘김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여부도 관심거리다. 대통령실은 지난 1월 제2부속실과 관련, “국민 대다수가 좋겠다고 생각하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고 있는 민정수석실 부활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황 변화에 대해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수석실이 과거처럼 사정기관 장악이라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민심 수렴 기능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며 당위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회견에 앞서 오는 7일께 민정수석실 설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 민정수석으로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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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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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의 진정성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의료계에 집단행동 철회를 촉구하고, 정부와 대화에 응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 기자들과 50분 가까이 질의응답을 하는 등 역대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이 대변인이나 사안별 담당자를 내세워 질의에 응답해왔던 것과 달라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야권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날을 세웠고, 잦은 말실수 등으로 말썽이 생기자 ‘도어스테핑’을 취소해버려 ‘불통’이란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고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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