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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 이스라엘에 탄약 공급 보류”…라파흐 공격 계획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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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자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5일 라파흐의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7개월짜리 아기를 안고 있다. 라파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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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단 라파흐 공격 여부를 놓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탄약 공급을 유보했다는 보도가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지난주 이스라엘에 제공할 탄약의 선적을 유보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산 무기의 선적 보류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이스라엘은 이를 놓고 긴장하면서 미국의 의도 파악에 나섰다고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엔엔(CNN)도 미국산 탄약의 1회분 선적이 보류됐다고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쪽은 탄약 선적이 왜 보류됐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최근 거액의 이스라엘 군사 원조 예산이 확정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탄약 선적을 보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났으나 이스라엘 쪽은 라파흐를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우리는 라파흐에서 대규모 작전이 펼쳐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민간인들의 피해를 막을 효과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스라엘군을 라파흐에 투입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서 작전하는 방식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5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홀로코스트 추념일 연설에서 “끔찍한 홀로코스트가 진행될 때 이를 방관한 위대한 세계 지도자들이 있었다”며 “우리가 혼자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혼자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미국이 반대해도 라파흐 공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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