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가수가 꿈인 장애인 딸 위해 무릎 꿇은 엄마… 네티즌 울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함께 무대에 선 어머니. /이정규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딸이 노래하는 동안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무릎 꿇고 받쳐준 어머니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어머니는 2019년에도, 2024년에도 한결같이 마이크를 잡은 딸 곁을 지켰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달 30일 개그맨 이정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행사 사회자로서 모녀를 처음 만났다는 이정규는 “행사하면서 눈물을 이렇게까지 흘릴 수가 있나”라는 멘트와 함께 영상을 올렸다.

이정규가 처음 모녀를 만난 건 2019년 ‘장애인의날 노래자랑’ 행사에서다. 당시 가수가 꿈인 어린 여자아이가 참가했고, 어머니는 보조기구에 의지한 딸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지탱했다. 어머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정규는 “엄마는 아이가 쓰러지지 않게 뒤에서 꼭 잡아주시며, 용기를 주려는 듯 아이의 노래를 고개를 숙인 채 끝까지 함께 불렀다”며 “엄마는 이 시간 아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뒤에서 무릎을 꿇고 몸을 숨겼다. 행사를 진행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이로부터 5년이 지난 2024년, 이정규는 다른 행사에서 모녀를 다시 만났다. 여전히 어머니는 딸과 함께 무대에 섰다. 딸은 어느새 훌쩍 자라 보조기구는 사용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고, 어머니는 그런 딸이 혹여나 넘어질까 허리를 부둥켜안아 받쳤다. 이정규는 “역시나 엄마는 오늘도 뒤에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계신다. 사랑의 위대함을 바라보는 순간 다시 한번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 아이도 엄마도 꿈 잃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정규의 게시물은 올라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380만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공감도 13만회 이상 이뤄졌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어머님의 무릎이 너무 값지다” “가족의 꿈과 건강을 응원한다” “말로 표현 안되는 경이로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장애인 가족을 뒀다는 네티즌들의 공감도 이어졌다. 특히 이 영상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제 아들도 뇌 병변 지체 발달 언어인지 자폐장애를 앓고 있다. 한부모라 혼자 키우는데, 장면 보자마자 눈물이 터진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저희 집에도 걷지 못하는 꼬마 천사가 있다. 그래서인지 영상을 보며 마음이 더 뭉클해진다. 언젠가 장애인들도 따뜻한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세상이 올 거라 믿으며, 딸과 엄마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이외에도 “가수들을 트레이닝하는 사람인데, 음악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댓글도 있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일상은 “딸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도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