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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잡았다” 자신감…금리 10%P 또 내려버린 ‘전기톱 대통령’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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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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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기준금리를 일주일 새 또 1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 달 사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BCRA는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60%에서 5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기준금리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BCRA는 작년 12월 10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당초 133%에서 50%로 낮췄다.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BCRA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의 빠른 조정과 재정 흑자, 정부지출 긴축에 따른 통화 수축, 계절적인 외채지불 감소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어느 정도 잡은 만큼 금리를 낮춰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크게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평가 절하, 생필품 가격 통제 폐지, 교통·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률에 신음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8% 올라 199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11% 급등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6.2%(전월 대비 기준)로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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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 당국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BOPREAL·보프레알)으로 자금이 몰리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프레알은 밀레이 정부가 426억 달러(58조원 상당)에 달하는 대규모 미지급 수입대금 해결 및 페소화 흡수를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내놓은 채권이다. 외환부족과 엄격한 화폐 규제에 따른 병폐를 다소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담겼다.

아르헨티나 수입업자는 이 채권으로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유통시장에서 이 채권을 팔아 달러화를 확보한 후 수출자에게 송금할 수 있다. 이외 직접 달러 송금은 아르헨티나에서 극히 제한돼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일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 중 아르헨티나의 복잡한 화폐 규제를 철폐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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