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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출산율 지금도 바닥인데…청소년 60% "결혼해도 아이는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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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3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발표…'결혼 해야 한다' 비율도 하락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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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6명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꼭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1일 이같은 '2023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전국 만 9~24세 청소년과 양육자 742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구체적으로 보면 만 13~24세 청소년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조사 대비 0.6%포인트(p) 낮아졌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문항의 응답 비율은 60.1%로 2017년보다 14%p 급증했다.

코로나19(COVID-19) 종식 이후 청소년의 가족관계, 친구관계, 학교생활 등 '전반적인 생활' 항목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비율(29.6%)은 2020년(13.4%)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 청소년이 잘 산다고 느끼는 주관적 웰빙 수준은 10점 만점에 6.97점으로 직전 조사 대비 0.2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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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은 2020년 대비 아버지 8.7%p, 어머니는 18%p 증가해 가족 간 소통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이 부모가 '결혼할 때까지 경제적 비용을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률은 7.9%p 증가했고, 반면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7%p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사회관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대체로 공정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2020년과 비교해 각각 7.1%p, 4.5%p, 5%p 늘었다. 가장 염려하는 사회문제론 범죄와 폭력이 2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구의 미래와 환경(22.7%), 경제 불황 및 위기(16.7%) 순이었다.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43%)과 적성(17.1%), 장래성(11.1%)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20년에 비해 대중적 인기가 2.1%에서 3.7%로 증가했다.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활동으로는 문화·예술 관련(43.6%)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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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9.5%로 직전 조사 대비 9.6%p 증가했다.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직종은 서비스직(51.2%)이며, 임금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청소년은 83.6%로, 지난 조사(89%) 대비 5.4%p 감소했다. 감소한 비율만큼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증가했다.

청소년이 어떤 선택이나 결정 시 나 자신의 이성과 판단에 의지하는 것을 나타내는 '자기의존지향성'은 53%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 부모나 조부모의 의견(29%), 느낌과 직관(7.2%), 친구들 의견(4.4%)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해 국공립 청소년 시설 등을 통해 디지털·문화예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산한단 계획이다. 또 자살·자해 등 고위기 청소년 특화 지원도 확대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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