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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HL만도 로봇 파키, KT 사옥에 '쓰윽'… 무인주차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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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HL만도가 개발한 주차로봇 파키가 자율주차를 위해 차량 밑으로 들어가고 있다. HL만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를 선보인 HL만도가 최근 KT 판교 사옥 주차장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극비 테스트를 벌였다.

HL만도는 KT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무인주차 로봇이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HL만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KT와 주차로봇 상용화를 모색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KT 판교 신사옥 주차장에서 파키를 활용한 주차 효율화 프로젝트를 한 달여간 가동한 것이다.

실증 사업은 본격적인 사업화를 앞두고 실제 환경에서 일정 기간 시험 운전을 하면서 시제품 성능을 평가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HL만도는 KT 판교 신사옥 일부 공간을 일정 기간 대여해 파키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수백개 건물을 보유한 KT는 주차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파키 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 효율을 높일수록 건물 가치를 끌어올리고 토지 매입비, 인건비, 공사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HL만도는 모빌리티 관련 대기업인 국내 A사와도 자율주행 주차로봇과 관련한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신차 출고와 운반, 주차에 활용하기 위해 HL만도 파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는 차량 밑으로 들어간 뒤 차를 살짝 들어올려 정해진 위치에 차를 주차한다.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알맞은 자리에 오차 없이 주차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파키는 가로 1100㎜, 세로 1860㎜ 크기로 3t 이상의 차량도 거뜬히 들 수 있다. HL만도의 자율주행 기술과 첨단 부품 기술을 총 망라한 결과물이다.

이 무인주차 로봇을 활용하면 기존 주차장의 수용능력을 최대 30% 키울 수 있다는 게 HL만도 측 설명이다. 현재 1000대가 최대인 주차 공간을 1300대까지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이 아닌 센서와 과학에 기반한 로봇이 무인 주차를 시행하면 오류를 확 줄이는 데다 더 촘촘히 주차할 수 있다. 현재 신축 건물의 일반 주차 공간은 사람의 주차 오류를 고려해 1대당 다소 넉넉한 크기인 너비 2.3m, 길이 5m로 규정하고 있다.

파키를 활용하면 주차 수용능력이 커지고 주차 운영사의 매출이 올라가는 데다 대리 주차에 따른 인력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파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HL만도는 올해 파키 상용화를 위한 여러 실증 사업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제품 판매와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만도 측 요청으로 테스트 공간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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