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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대학가 반전시위 확산에…백악관 "예의주시" 트럼프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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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수백 명의 학생 시위대가 구금되고, 일부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할 만큼 시위 양상도 거칠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시위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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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학교 캠퍼스에서 수백 명의 학생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4년 4월 22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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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가의 반전 시위 확산이 11월 치를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평화적 시위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학이 문을 닫는 건 미친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시위대를 비판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학가 반전 시위 확산에 불을 붙인 건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 시위대 100여명이 체포되면서다. 이후 미 동부의 예일대·뉴욕대, 중부의 미시간대·미네소타대, 서부의 UC버클리, 남부 뉴멕시코대 등으로 시위가 번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자지구 전투를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자들의 구호인 “강(요르단강)에서 바다(지중해)까지”가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또 대학 캠퍼스 안에 텐트를 치고 건물을 점거하는 시위 참가자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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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저녁까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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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일부 대학이 경찰에 무단침입 학생을 퇴거시켜 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찰관들이 캠퍼스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22일 밤 경찰이 뉴욕대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133명을 체포해 일시 구금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예일대의 경우 경찰에 체포된 47명의 학생에 대해 정학 등 징계 방침을 밝혔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시위대 사이에선 “이스라엘 국방부 자금으로 연구하는 교수들이 있다”, “MIT를 대량학살로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시위 확산의 진원인 컬럼비아대에선 모든 대면 수업을 일시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조치가 일부 교수·학생의 불만을 사면서 미노슈 샤픽 컬럼비아대 총장의 퇴진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샤픽 총장의 요청으로 경찰이 상주하면서 혼란이 한층 커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바이든 "평화적 시위는 지지"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23일 내놨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시위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지역사회에 고통스러운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존중하며, 모든 미국인의 평화적인 시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폭력과 신체 위협, 증오, 반유대주의 주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컬럼비아대가 문을 닫고 있는 건 미친 짓”이라며 “그건 상대방(시위대)이 이긴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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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경찰이 컬럼비아대 밖에서 시위대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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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미 상원의원 20여명은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과 미겔 카르도나 교육장관에게 사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도 지난 22일 컬럼비아대를 방문하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24일 컬럼비아대를 찾아 유대인 재학생을 면담한 뒤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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