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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시승기] 만족, 그 이상을 주는 EV '더 뉴 아이오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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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에 각별한 의미가 있는 차량입니다.

전용 플랫폼 E-GMP 위에서 탄생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막을 올린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시 3년 만에 한층 완성도를 높인 '더 뉴 아이오닉 5'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직접 시승하며 1세대 모델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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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디자인은 포니의 외형에 미래적인 분위기를 결합한 종전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전면 프런트 범퍼를 다듬고, 범퍼와 헤드램프 사이의 V 가니시를 매만져 한층 강렬한 인상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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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입체감 있는 범퍼 등으로 전면부와 통일된 느낌을 줬습니다.

전체 크기를 축소하고 날렵하게 다듬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는 5개의 픽셀 그래픽 방향지시등 램프가 새로 추가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내 공간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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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실내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넓고 깔끔한 공간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에 올라탄 순간 집안 거실에 들어선 듯 편안했습니다.

현대차는 기존 유니버설 아일랜드 센터 콘솔의 하단부에 배치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상단부로 옮겨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주차, 시트 통풍/열선, 열선 스티어링 휠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도 마련했습니다.

모든 기능을 대형 터치스크린에 담으면 실내 공간이 한층 깔끔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접근하는 데에는 불편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각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를 나란히 배치한 점, 여기에 일체형 커버글래스를 씌우고 테두리를 검게 마감해 일체감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차의 상태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를 적용해 운전자를 배려한 점도 도드라졌습니다.

더 뉴 아이오닉 5의 진가는 주행 성능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번 시승은 경기 파주에서 전남 순천까지 왕복 7백여 Km 구간에서 진행했습니다.

더 뉴 아이오닉 5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한층 진화돼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평지에서 무난한 승차감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차량이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통과할 때 충격을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도로나 교량의 연결 부분을 통과할 때 평탄한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만 줬습니다.

심지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몇 차례 동일한 경험을 한 뒤 "그 비결이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에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을 떠올렸습니다.

처음 출시행사에 갔을 때 회사 관계자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주행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주파수를 활용해 감쇠력을 조절,

서스펜션 스프링이 압축 후 늘어날 때의 리바운드 현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승차감을 개선해준다고 말했습니다.

한층 진화된 전기 모터도 승차감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더 뉴 아이오닉 5의 모터는 주행 모드나 회생제동 단계에 따라 모터의 작동감을 튜닝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운전 감각을 제공했습니다.

일반 전기차의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 토크가 빠르게 발휘됩니다.

통상 전기차의 승차감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빈번하게 불편 사항으로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더 뉴 아이오닉 5는 가장 강한 상태로 회생제동을 설정한 뒤 가속을 멈춰도 내연기관차처럼 관성 주행을 하며 부드럽게 감속했습니다.

신차는 운전의 재미 면에서도 앞선 세대보다 진일보했습니다.

시승 중 선암사와 낙안읍성 사이의 구부러진 도로를 달렸는데 산을 오르내리는 중에도 힘의 부족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앙 하단부에 배치된 배터리가 차의 균형을 잡아준 덕에 수시로 스티어링 휠을 돌렸음에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역시 주행거리였습니다.

과거 전기차를 몰고 장거리를 달릴 때 충전에 대한 부담으로 조마조마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험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덕에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종전 458km에서 485km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100% 충전 후 클러스터에 표시된 주행가능 거리는 제원표 상의 수치를 뛰어넘은 518km로 나와 충전에 대한 부담은 아예 접고서 목적지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충전이 필요한 상태가 되자 충전 성능이 높아지도록 알아서 세팅해주는 점 역시 돋보였습니다.

이밖에 첨단 안전 사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 다음 속도까지 맞추자 차량이 알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차로 유지 기능도 완벽해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1세대 아이오닉 5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국내외에서 각종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디자인에서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만큼 더 많은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신차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스펙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이 인하된 셈입니다.

과감한 가격 정책에는 '더 뉴 아이오닉 5'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한층 활성화시키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차의 역사와 첨단 기술력이 동시에 담긴 신차가 어떤 활약을 펼치며 이런 기대에 부응할 지 주목됩니다.

[최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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