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기금, 가상화폐에 직간접적 투자
탈중심화·익명성 등 고유한 특성 바탕
금·채권·부동산 등 자산보다 가치 높아
SC, 내년 가격 전망치 20만 달러 제시
1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 세계비즈 재테크 토크쇼’에서 오태민 작가가 ‘왜 월가는 비트코인을 선택했을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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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비트코인을 제도화할 것이고, 그 결과 비트코인은 대세가 될 것이다.”
오태민 작가는 1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 세계비즈 재테크 토크쇼’에서 “2014년 비트코인의 존재를 처음 깨닫고 비트코인을 연구한 이후 이러한 예상을 했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오 작가는 ‘왜 월가는 비트코인을 선택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비트코인은 올 초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5일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SFC는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현물 ETF도 함께 승인했다. 오 작가는 “홍콩 정부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이더리움의 상승 모멘텀이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작가는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과 기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이미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의 연기금에서도 가상화폐 투자를 하고 있다. 전 세계 투자 관리 전문가 협회인 CFA인스티튜트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주(州) 및 미 정부 연기금의 94%가 직간접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투자 내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버드와 예일, 브라운 등 유명 대학 기금도 2019년 전부터 벤처캐피털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imited Partner)로 참여하거나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를 통해 직접 매수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작가는 비트코인이 국제 자산으로 어떤 통화든지 초월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강한 생명력은 탈중심화 속성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사용자의 컴퓨터를 개별적으로 연결한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없애거나 막기 위해 국방부나 재무부 심지어 나사에서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를 모아도 비트코인이 기반을 둔 네트워크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전 세계를 연결한 개미들이 전 세계의 모든 정부를 합친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작가는 비트코인의 탈중심화, 익명성 등의 특성이 금,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과 비교 안 되게 가치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에 송금하는데 중간에 무엇도 거치지 않아 편리함과 이익을 동시에 준다”며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이나 송금 수단으로 사용할 이들에게 비트코인의 가격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100만원이건 1억원이건 안전하게 송금하면 그만이다”고 설명했다.
1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 세계비즈 재테크 토크쇼’에서 오태민 작가가 ‘왜 월가는 비트코인을 선택했을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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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작가는 비트코인이 부침을 겪고 하락하는 변동성이 나타내겠지만, 장기적으론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1월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기존 10만 달러(약 1억3300만원)에서 15만 달러(약 2억원)로 높였다. 내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20만 달러(약 2억6700만원)로 제시했다.
오 작가는 미국의 대선이 지난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지만, 역설적으로 탈중심화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다”며 “미 대선으로 미국 경제에 혼란이 오면 오히려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 작가는 ‘비트코인의 개척자로서 어떻게 연구 동기를 받았는지’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비트코인을 공부할수록 탈중심화, 익명성 등과 같은 다른 투자자산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깨달았다”며 “이후 ‘비트코인은 어느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답했다.
한편 오 작가는 오태버스 주식회사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 학과 겸임 교수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강했다’,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등 비트코인과 관련한 책을 출간하고 강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유튜브 ‘지혜의 족보’ 채널도 운영 중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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