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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AFTER GDC] 美 찾은 게임 전문가들 "AI-블록체인 신기술, 韓 게임판 확 바꾼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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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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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테크M 편집장이 18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AFTER GDC 행사 토론을 진행 중이다./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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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4)' 현장을 찾은 국내 게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내 업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신기술 등장으로 게임 개발 시장의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고, 이는 결국 소비시장 내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개발 환경의 변화로 대규모 일자리 상실이 예고되는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준 테크M 편집장은 18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After GDC 2024' 콘퍼런스 종합토론을 통해 "인공지능(AI)이 게임 개발 환경을 더욱 빠르게 바꾸고 있고, 실제 적용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편집장은 "GDC 현장을 가보니 넥슨을 비롯, 아발란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행사장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시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기존 게임사 IP가 블록체인을 만나 바뀌는 변화를 엿볼 수 있었고, 이는 기존 게임 행사들 대비 올해 GDC에서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또한 "자동화는 게임 개발의 핵심 트렌드"라며 "당장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AI로 인해 게임 노동시장의 변화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니티 등의 사례를 보면, AI 또는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 개발 환경의 허들이 낮아지고 있고 프로젝트 내 인력효율화 또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과거보다 엔진 개발사들의 중요도가 커진 듯 하고, AI를 통해 생태계 내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라며 "기존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하려면 LLM 자체 구축 등이 필요한데 이제 엔진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 역시 엔진 기술과 더해져, 기획 대비 엔진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엔진 운영사들이 엔진을 서비스했다면, 이젠 개발사들이 엔진사 플랫폼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여는 방식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기술 회사들은 웹 3.0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업체들은 게이밍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고 AI가 양쪽의 생산성을 더 키워주고 있다"며 "아직은 웹 3.0 자체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개발사와 유저 간의 갈등 관계, 투명성 이슈 측면에서 보다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허 편집장 또한 "일자리 변화는 결국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유니티 또는 에픽게임즈의 툴 사례를 보면 대형 프로젝트 단위로 이뤄지던 방식 역시 이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대형 엔진 제작사들의 에셋 확대 등을 통해 소규모 분업화 방식으로도 대형 게임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편화, 분업화가 올해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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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테크M 편집장/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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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과거 대비 올해부터 국내 대형 게임사들 사이에서 자체 개발보다 게임을 직접 유통(퍼블리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안에서 개발하는 것보다 외부 개발작을 주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AI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개발 환경이 달라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DC 현장을 찾은 임경호 기자 역시 "AI 기술 발전으로 당장 대규모 일자리 상실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추후 노동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진화에 따른 산업 변화를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토론에는 GDC 내 게임 비즈니스 모델 이슈도 다뤄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과거 GDC 대비 이처럼 비즈니스 다변화에 대해 많이 다뤄진 행사가 없었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게임 이용자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기자는 "고령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선 결국 게임사 전반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 편집장 또한 "이미 코로나19 이후 한정적인 여가 시간을 두고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웹 3.0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 또한 "학내 젊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개인화가 뚜렷해지고 있고, 이는 콘텐츠 소비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며 "국내 업계는 게임 개발의 환경 변화 뿐 아니라 소비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내년 키워드 역시 새로운 기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 기자는 "생성형 AI, 블록체인 등도 꾸준히 다뤄질 것이고 당장 예단하기 어렵겠지만 증강현실 등도 새롭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편집장 또한 "올해 GDC에서 처음으로 비전프로를 활용하는 사람을 실제 확인했고, 매우 충격적인 기억"이라며 "수년전에도 플랫폼 변화가 거론됐지만 올해 MWC 등을 보면 네트워크 속도 개선에 따른 변화가 감지되며 내년에는 확장, 증강현실 사례가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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