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컴얼라이언스 발족식 후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앞줄 왼쪽 다섯번째)가 파트너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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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한컴)가 비주력 계열사 한컴라이프케어를 매각하면서 미래의 주 성장동력인 AI(인공지능) 사업에 집중할 여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한컴MDS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국내외 AI기업 인수에 활용했듯, 이번 매각자금 역시 새로운 투자에 활용하며 한컴의 AI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물색 중이다. 한컴은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컴라이프케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중 한컴이 36.13%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이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16일 종가 기준 600억원 가량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한컴 컨소시엄이 모두 참여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한컴라이프케어의 주가 추이에 따라 최대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단번에 한컴에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1위 개인안전장비 기업으로 알려졌다. 1971년 설립 이래 국내 방독면 및 소방용 공기호흡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이후 방위산업, 가스감지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컴의 한컴라이프케어 매각은 '글로벌 빅테크'라는 한컴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김연수, 변성준 한컴 대표는 지난 1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올해는 한글과컴퓨터가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컴은 AI와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력하며 보유 기술의 모듈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국내외 주요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이 같은 기반 위에서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자금은 AI 투자에 공격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컴은 2022년 한컴MDS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AI기업 포티투마루 투자, 한컴이노스트림(옛 클립소프트) 인수,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 투자 등을 이어오며 AI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해 11월 AI사업전략 발표회를 통해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진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IA(지능형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한 한컴 전략과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편 한컴은 우수한 외부 AI기업 투자 외에도, 자체 AI 기술 고도화와 구체화에 힘쓴다. 올해 AI Q&A솔루션 '한컴 도큐먼트 QA', AI활용 지능형 문서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 베타를 선보인다. 또 AI 자동문서 작성 기능이 들어간 '한컴독스 AI'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펼친다. 올해 5년만에 실시한 배당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배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5~30% 이상을 배당으로 환원한다. 2022년에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헸으며, 지난해 7월 발생주식의 5.6% 수준인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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