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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게임 업체가 이순신을 소재로 사용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카지노 게임업체 프라그마틱플레이는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선보였다.
프라그마틱플레이는 영국 도박 위원회의 라이선스를 받은 업체로, 지난해 9월 이 게임을 출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게임을 체험할 수 있고, 이순신 장군을 카지노 게임으로 활용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순신'의 데모 버전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게임에서는 중국풍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을 비롯해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의 이미지가 심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베팅 및 릴을 통해 게임머니를 획득하면 "조국을 위하여 이순신이 돌아왔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준비 발사' 등의 한국어 대사가 어색하게 출력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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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은 전날 열린 주간간부회의에서 "아산시는 이순신축제를 준비하고 웹툰 제작 등 선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도시"라며 "이렇게 장군을 폄훼하고 불명예를 안기는 도박게임이 만들어진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순신 장국이 중국풍 갑옷을 입고 도박을 지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장군의 명성만을 이용해 자극적으로 도박게임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을 선양해야할 의무도 있지만, 폄훼를 막는 수호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게임 회사에 항의하고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일각에선 해당 업체가 카지노 게임이 불법인 국내에서도 이를 홍보 및 유통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합법이지만, 국내에선 불법 도박 게임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영국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나 스포츠 베팅 영업이 합법"이라면서 "하지만 한 나라의 역사적 영웅을 슬롯머신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건 명백한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게임업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한국사의 대표적인 구국 영웅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순신 장군을 이용해 슬롯을 출신한 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서 빨리 이순신 슬롯머신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번 이순신 장군 소재의 게임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대처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유튜브 등의 관련 사업자들에게 자율규제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해당 게임의 소개와 홍보 동영상 등이 자체 가이드라인의 위반 소지가 있는 경우 적극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심위 측은 "법령에 따른 허가 없이 유통되는 도박 사이트는 종류와 방법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불법"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이러한 불법적인 도박 사이트에 이용되지 않도록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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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번 카지노 게임을 계기로, 외국 게임업체가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을 잘못 전달하거나 왜곡시키는 문제 역시 주목되고 있다.
앞서 한 중국 업체가 모바일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을 '중국'으로 표기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업체는 편집 과정에서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중국에서의 역사 왜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카지노 게임은 영국 업체가 출시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사례로도 여겨지고 있다. 또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만큼 이 같은 사례 역시 점차 늘어나며 다방면에서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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