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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실적 악화' 이디야,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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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지난해 매출·영업익 감소
스벅·투썸과 대비…실적 두 자릿수 성장
점포 확대 한계…가맹점 지원정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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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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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다.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매출과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과 다른 행보다.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본사가 가맹점 지원을 위해 194억원을 투입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벅·투썸과 반대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45.7% 줄었다. 매출은 0.8% 감소한 277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기를 거쳐 현재 브랜드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코로나19 이후 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 지원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본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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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연간 실적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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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282억원으로 12.1% 늘었다. 케이크가 강점인 투썸은 연말에 시그니처 케이크 '스초생'을 12월에만 60만개, 지난해 총 180만개 이상 판매해 실적 성장을 이뤘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차별화된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을 재구축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98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매출은 2조9295억원을 기록하며 12.9% 늘었다. 887ml의 대용량 컵을 새로 적용한 '트렌타' 등 차별화 음료 상품을 출시하고, 푸드 라인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연중 프로모션 호조에 따른 매출 증대, 각종 원가 및 제비용 관리로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THE 매장, 커뮤니티스토어 등 특화 매장을 꾸준히 오픈하며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매장은 제일 많은데…왜?

이디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카페 브랜드다. 이디야는 지난 2021년 35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카페 브랜드로서 국내 최대 매장 수를 기록했다. 2001년 3월 1호점인 '중앙대점'을 시작으로 20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가장 최근 수치는 2022년 말 기준 3019개다. 2020년 2885개, 2021년엔 3018개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년 간 매장 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신규 개점이 있다면 반대로 계약종료·해지 등이 있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달성한 호점 수와 실제 운영 점포수는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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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는 가맹점 비중이 큰 브랜드다. 3019개 매장 중 가맹점이 3005개, 직영점은 14개다. 반면 직영점으로만 구성된 스타벅스는 2022년 말 1777개에서 작년 말 1893개를 기록했다. 1년새 116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작년 말 1640개로 1년 새 75개 늘었다. 투썸플레이스의 직영점 비율은 약 10%다.

이디야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가맹점 대상 지원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이디야에 따르면 작년에만 194억원을 가맹점을 지원하는 데 썼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마케팅 홍보비용을 본사가 모두 부담했다는 것이 이디야 측의 설명이다.

가맹점 지원 내역에는 △원두가격 8% 인하(연 30억원) △우윳값 및 원자재 가격상승분 본사 흡수(연 20억원) △가맹점당 원두 무상지원(연 24억원) △멤버스 앱 할인쿠폰 비용 및 홍보물 등 판매촉진비(120억원) 등이 포함됐다.

향후 전략은

이에 따라 이디야는 실적 제고를 위해 경영 전략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디야의 가격대는 스타벅스, 투썸보다는 저렴하지만, 저가커피 브랜드에 비하면 높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디야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엔 베이글, 데니쉬 등 디저트류를 적극 도입하며 카페 내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디저트 제품의 중량을 늘려 재출시하는 식이다. 이디야의 최근 2주간(4월1~14일) 베이글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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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베이글 제품 예시 / 사진=이디야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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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는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다. 그런 만큼 매장 수를 확대하기보다 각 가맹점의 수익성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 중심 브랜드 리뉴얼과 가맹점 매출 신장에 힘쓸 계획이다. 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연내 괌 2호점 오픈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국가로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R&D 투자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어려움 겪는 가맹점을 위해 가맹점 지원정책 비용 전액이 본사의 손익에 반영됐다"며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살 수 있다는 제1의 경영철학인 '상생경영'을 묵묵히 이어나가며 점주들과 함께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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