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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북한과 정상회담 위해 고위급 접촉”…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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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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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언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자국 정부가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해왔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국빈방문을 이틀 앞둔 7일 방영된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미결된 문제들”을 풀고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연초부터 추진 사실을 밝혀온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고위급 수준에서 논의를 해왔음을 밝힌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말한 ‘미결된 문제들’에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터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용의가 있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자주 밝혀왔으나, 북한 핵·미사일 그리고 납치 문제에 대한 양국 견해 차이가 커서 북-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 가족이 고령화되자 아베 총리 때와 달리 “총리 직할 수준에서 대응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3월과 5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동남아시아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와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쪽의 거듭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잇따라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달 26일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며 북-일 정상회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선희 외무상도 같은 달 29일 북한이 이미 해결됐다고 밝힌 납치 문제 해결을 일본이 계속 주장하는 것에 반발하며 “조일(북-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전날 북한대사관에 접촉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의 위협 때문에 “일본이 안보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안보 정책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러 무기 거래와 중-러 연합 군사훈련이 우려를 제기한다며 “북한과 중국에 법치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 유지가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을 주된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아시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에 미-일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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