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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한국 게임산업의 주요 목표는 내수 시장 공략이었다. MMORPG와 PC·온라인 게임 위주의 한국 게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게임산업의 총 매출은 약 22조 2149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게임산업은 점차 체급이 커지며 이제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성장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외산 게임들이 뛰어난 자본과 기술력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상륙하며, 한국 게임은 이제 홈그라운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 게임산업이 기본 자세를 고쳐 앉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게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며 게임 플랫폼 '스팀'과 콘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한 게임업체들은 불황에 경색된 한국 및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게임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난 2022년 기준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8%다. 한국은 미국(22.8%), 중국(22.4%), 일본(9.6%)의 뒤를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게임 강국이지만 객관적인 시장 규모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 한참 뒤쳐지는 수준이다. 이제는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의 게임들과 경쟁할 시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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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성공 가능성 확인
한국 게임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작품을 개발 또는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작품은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다. 이 작품은 한때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25만명을 달성하는 등 배틀로얄 장르를 글로벌 시장에 널리 보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도 한국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의 간판 작품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1년 국제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발표된 펄어비스의 '도깨비' 트레일러 영상은, 게임 출시와는 별개로 해외 게이머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22년 출시된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게임 중 하나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둔 두 작품이 탄생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각각 소울라이크(Soulslike)와 해양 하이브리드라는 그동안 한국 게임업체가 도전하지 않던 장르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갖췄으며 화려한 액션과 고유의 게임성을 지닌 작품이다. 지난 2022년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데뷔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이 게임에 선정되는 등 전세계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P의 거짓'은 지난해 9월 플레이스테이션(PS)4·5, X박스 시리즈 X·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동시 출시됐다. 출시 후 약 1개월간 글로벌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대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 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성과를 올렸다. 향후 'P의 거짓'의 유료 다운로드 컨텐츠(DLC) 및 차기작이 계획된 만큼 시리즈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기존에 없던 색다른 재미를 창조한 해양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드넓은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 어드벤처와 초밥집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다소 안 어울릴 듯한 장르를 조합했다. 하지만 낮에는 해양 생물을 잡고, 밤에는 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팔고, 다시 장비를 강화해 더 깊은 바닷속에서 희귀한 해양 생물을 잡는 단순한 루틴이 전세계 게이머들을 저격했다.
큰 기대를 받지 않았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 얼리 액세스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판매고를 늘려갔다.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스팀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량도 100만장을 돌파했다. 전세계의 주목 속에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넓혔으며, 올해 1월에는 판매량 300만장을 달성했다.
국산 게임의 잇따른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에 업계에서는 한국 게임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르고 있다. 한편 최근 큰 성공을 거둔 두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트렌디하고 다소 개성적인 작품성을 갖춘 게임인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통하던 스타일의 게임이 아니라 색다른 형식으로 어필할 필요성이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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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등 전세계 게이머 시선 끄는 한국 게임
국산 게임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다. 다수의 작품이 현재 개발 중 또는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일부는 벌써부터 전세계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트리플A(AAA)급 게임을 목표로 한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출시 전부터 작품의 뛰어난 잠재성을 입증해 PS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독점 출시 계약이 이뤄졌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며, 연내 콘솔 기기 PS5로 출시되는 작품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SIE가 올해 퍼스트 파티 타이틀에서 특별한 신작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자연스레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가도 뛰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2월 예약 구매를 시작한 이후 PS 스토어,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예약 구매처에서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 '헬다이버즈2'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차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에서는 예약 특전이 이른 시기에 품절되는 등 작품 출시일을 기대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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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연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PC, X박스 시리즈X·S, PS4·5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슈터 게임에 액션 RPG의 재미를 더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매력적인 SF 팬터지 세계관,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거대 보스와의 전투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넥슨은 지난해 9월 '퍼스트 디센던트'의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를 진행했으며, 첫날 스팀 플랫폼에서만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7만 7000명을 달성했다.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전달받은 피드백의 수만 해도 약 11만건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필드·협동 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개선하고 있다.
넥슨은 이 밖에도 잠입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PvPvE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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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연내 익스트랙션 RPG '다크 앤 다커 모바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지난해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3'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작품 출시가 기대된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 크롤러 장르의 '탐험', 그리고 RPG 장르를 융합해 다양한 게임 요소를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장르의 선구자격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다크 앤 다커'의 IP를 작품에 활용한 것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실사풍의 그래픽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또 하나의 삶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가상 세계 속의 신이 돼, 원하는 대로 아바타 '조이'들을 꾸미고 이들의 삶을 변경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해당 장르를 대표하는 '심즈' 시리즈가 최근 신작을 내놓지 않아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크래프톤이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래프톤은 이 밖에도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2를 포함해 총 20여개의 글로벌 취향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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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올해 사업 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을 선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작품을 다수 개발 중에 있다. 이 회사는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새로운 문법으로 개발한 신작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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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만리장성 뚫고 중국 시장 공략 재개
중국 게임시장은 지난해 3029억 6400만위안(한화 약 56조 301억원)의 규모로 형성됐으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 게임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업체들이 그동안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텃밭을 잘 꾸몄기 때문에, 강력한 IP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연내 온라인 게임 '미르4', 멀티플랫폼 게임 '미르M' 등 두 작품의 중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지 퍼블리셔를 선정하고 외자 판호를 발급받는 등 단계를 밟아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두 작품은 앞서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미르' IP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큰 흥행에 성공하며, 현지 서비스명인 '전기'에서 본따 전기류라는 장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작품인 만큼 신작 흥행을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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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중국 시장 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판호 부자'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수의 외자 판호를 획득한 상태다. 이 회사는 앞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신석기시대 A3: 스틸 얼라이브 등의 작품을 중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샵 타이탄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다수의 작품에 판호를 발급받으며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이 밖에도 출시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의 신작 모두 강력한 IP를 지닌 작품인 만큼 향후 중국 진출을 기대해 볼만 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액션 RPG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현지 퍼블리셔까지 선정해 연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PC와 모바일 플랫폼 모두 서비스 가능한 형태로 판호를 발급받았다. 전작 '블레이드&소울' 역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작품이 무협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이번에도 큰 흥행이 예측된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중국 이외에도 기존 주요 해외 시장이었던 대만 및 중화권, 동남아시아, 일본 등을 넘어 이제는 인도와 중동, 브라질을 비롯한 남아메리카 등 신흥 게임 시장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향후 이들이 글로벌 빅 마켓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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