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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기동민, 총선출마 포기…"무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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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이후 거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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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성북을)이 4·10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본인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당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지만, 30년을 지켜온 당을 떠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금품수수 논란이 컷오프 근거가 된 데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기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관위는 지난달 28일 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전략공관위원회로 이관했다. 기 의원이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당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이후 전략공관위는 기 의원 지역에 영입인재인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고, 이러한 안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거쳐 확정됐다.

기 의원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관위는 제 정치 운명을 박탈했다"며 "어떤 일이라 하더라도 공직자로서 처신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고 했다.

이어 "법률적으로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일임을 충분히 소명했다"며 "그런데도 저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분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해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만 했다. 토론하여 합의하기는커녕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공관위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이제라도 우리 당은 지금까지의 논란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들께서 정권 심판이 아니라 거대 야당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들까 두렵다. 당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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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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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의원은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독단과 독선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근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정통 민주당으로 재건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반성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 대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적잖이 두렵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의 걱정도 커져만 간다"며 "시대적 대의를 복원시키기 위해 당 전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남기로 결정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저는 30여년 동안 민주당에서 민주당과 함께 성장해온 사람"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 당원과 국민들을 상당히 실망시키고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힘들어하는 당원과 지지자 지켜내고 목소리 대변하는 역할 역시 필요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서울 성북을에 전략공천된 김남근 변호사의 선거운동을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남근 후보는 오랫동안 시민사회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을 해온 분으로 안다"며 "당원으로서 할 일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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