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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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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머노이드 약진"… 삼성 사장단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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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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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근 로봇·휴머노이드를 주제로 개최한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그룹 사장들이 중국 로봇기업들의 급성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미래 산업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줄 수 있다는 경계감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얼마 전 로봇·휴머노이드를 주제로 사장급 이상 최고위급 임원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로봇·휴머노이드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고 이를 화두로 사장단 토론도 실시됐다.

삼성이 사장단 회의 주제로 로봇·휴머노이드를 선정한 것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로봇시장이 새로운 전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 로봇 '볼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AI가 탑재돼 '생각하는 로봇'이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빅테크들도 관심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이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피규어AI(Figure AI)'에 투자하고 나선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삼성벤처투자와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 역시 투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토론에서 중국 로봇기업들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 강의에서 글로벌 상위 20대 로봇기업 가운데 절대다수가 중국 기업이라는 분석이 발표됐을 때 삼성 사장단 사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으로 AI·로봇시장도 두 국가를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중국 기업 기술력은 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것이 산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다. 특히 유니트리·샤오미 등에서 내놓은 가성비 좋은 로봇들이 눈에 띈다.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시장 선점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정부가 직접 투자해 휴머노이드 기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 사례인 스타트업 푸리에인텔리전스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GR-1' 양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00대를 생산하겠다고 계획 중인 GR-1은 사람 신체와 비슷한 높이 1.65m에 무게 55㎏으로 보행 최대 속도가 시속 5㎞에 이른다.

산업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는 경영 현안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두고 토론도 진행된다"며 "얼마 전 실시된 회의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부상에 긴장하는 모습이 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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