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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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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활 여성 절반이 걸린다…이 불청객, 2030 가장 취약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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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여성 건강

키워드로 본 여성 건강



초경 일반적으로 12~13세에 시작

HPV 감염 땐 암 유발, 백신 꼭 맞아야

폐경 전신에 영향, 호르몬 치료 도움

중앙일보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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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초경·임신·출산·폐경 등을 겪으며 평생 여성호르몬과 함께 살아간다. 10대 초·중반에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초경을 경험하고, 이때부터 40여 년 동안 월경을 한다. 2030대에는 임신·출산으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기도 한다. 40대 후반부터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다가 폐경(완경)을 맞으면서 이상지질혈증·골다공증 등 건강 문제가 나타난다. 세계 폐경의 날(10월 18일)을 계기로 생애주기별로 점검해야 할 여성 건강 문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초경 초경 시작하면 마지막 급성장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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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는 초경 2년 이내에 키 성장이 멈춘다. 초경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더 일찍 분비되고 뼈의 성숙도가 높아지면 마지막 급성장기를 보내고 성장판이 닫힌다. 일반적으로 초경은 뼈 나이를 기준으로 12세6개월에서 13세 사이에 시작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노유선 교수는 “초경이 빠를수록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이 빨라져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성인이 됐을 때 또래보다 최종 키가 더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6개월마다 키 성장 속도, 2차 성징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 특히 초경이 10세 이전으로 매우 빠르다면 여성호르몬에 더 오래 노출돼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크다. 성조숙증 치료 등으로 초경 시기를 늦추면서 자궁근종 위험도를 줄이고 키를 키울 수 있다. 다만 초경이 시작됐다면 성장판이 열려 있는 남은 기간 전문의 상담 등을 통한 성장호르몬 치료 등으로 최종 키를 키울 수 있다.



HPV 백신 2030은 HPV 감염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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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접촉을 통해 확산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HPV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질암·두경부암·구인두암 등 각종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HPV 감염은 성 접촉을 시작한 다음부터 늘어난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 4명 중 2~3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은 HPV에 감염될 수 있다. 문제는 HPV 감염에 취약한 2030대 여성이다. 한국은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를 중심으로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NIP 시행 전인 2003년 이전 출생자는 여성이라도 HPV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주 교수는 “반복된 HPV 감염은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을 통한 적극적 예방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국내 접종 가능한 세 종류의 HPV 백신(서바릭스·가다실·가다실9) 모두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6·18 고위험 HPV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 암 예방 범위는 최근 개발된 9가 HPV 백신이 가장 넓다.

가임력 결혼·출산 계획 불확실해도 30세에 가임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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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취업 등으로 결혼이 늦어지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생식 능력이 떨어진다. 여성은 생물학적 나이가 만 35세를 넘기면 가임력이 떨어져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속 정자를 만들어내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평생 쓸 수 있는 난자가 한정적이다. 여성의 생식세포인 난자는 초경을 기점으로 매달 성숙한 난자를 하나씩 배출하면서 수가 줄어든다. 특히 35~38세를 기점으로 난자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난임은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생식의학 등 난임 치료 기술이 발전해도 생물학적 나이에 따른 임신 성공률은 차이를 보인다. 서울마리아병원 가임력보존센터 주창우 센터장은 “임신·출산 계획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만 30세 전후로 난소 기능을 확인하는 혈액검사(AMH)로 가임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가임력을 살펴보고 비교적 젊을 때 난자 동결 등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7일 월경 주기 일정해도 월경량 많으면 자궁 질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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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초경을 시작한 때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매달 월경(생리)을 한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은 한 월경 주기당 ▶ 4~6일(평균 4.7일) 동안 ▶20~60mL(평균 35mL)의 출혈이 발생하는 월경을 한다. 월경 중 응고된 핏덩이가 울컥 나오고, 월경 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길고, 수시간에 걸쳐 1시간에 한 번씩 패드를 교체한다면 월경과다증일 수 있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노주원 교수는 “월경량이 많은 월경과다증은 자궁내막증식증·자궁근종·자궁내막암 등 같은 자궁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어 전문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경과다증은 미레나 같은 자궁 내 시스템(LNG-IUS) 등으로 자궁 내막의 증식을 억제해 월경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한 번의 시술로 장기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의 구조적·조직학적 이상이 없다면 약물적 치료도 가능하다.



50세 그날 사라지면 골밀도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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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여성이라면 여성은 누구나 예외 없이 50세를 전후로 맞는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다가 어느 순간 끊긴다. 의학적으로는 마지막 월경 후 1년간 월경이 없다면 폐경으로 본다. 폐경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대한폐경학회 회장) 교수는 “폐경으로 혈관을 보호하고 뼈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90%나 사라지면서 고혈압·고지혈증·골다공증 등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골밀도는 폐경 후 3~5년 내에 빠르게 소실된다. 폐경 증상의 양상·강도·빈도·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폐경 증상으로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힘들다면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호르몬 치료 등을 고려한다. 폐경 초기에 급격하게 감소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는 폐경 호르몬 치료를 시도하면 폐경 증상을 완화하면서 골다공증 골절 등 폐경 이후 건강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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