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단독]지난달 새마을금고 연체율 7% 넘어… 당국 이달중 첫 검사 준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들어 연체율 2%P 치솟아

부동산PF 부실 심각성 드러내

“분기 단위 건전성 지표 공개해야”

동아일보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달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올 들어 2%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첫 검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2월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7%대 중반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의 연체율이 5%대 중반이었음을 고려하면 연초 이후에만 약 2%포인트 치솟았다는 얘기다.

부동산 PF 등을 필두로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늘며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부실이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7∼12월)부터 대규모의 대출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통상 1, 2월 연체율이 올라도 3월 말에 분기 결산 과정에서 소폭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것을 감안해도 두 달 사이 연체율이 2%포인트나 올라간 건 대출 부실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금융당국도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마을금고 검사 전담팀을 출범한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첫 검사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새마을금고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금융위원회와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핵심 고객군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중신용자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대출자가 저신용자, 취약계층이 아닌 데다 담보까지 갖춘 상황에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우려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새마을금고가 최소 분기 단위로 건전성 지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분기마다 재무 상태를 공표하는 1, 2금융권과 달리 매년 두 차례(상·하반기)만 공시해 왔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새마을금고가 관련 정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다 보니 현재 같은 상황에선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에서 궁금해하는 재무 수치부터 밝혀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신규 대출 중단으로 전체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돼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며 “연체율은 금고뿐 아니라 전 금융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