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승차권 ‘노쇼’…추석에도 공석 운행 전망
선점 방지, 빠른 반환 유도에도 ‘노쇼’는 여전
“명절엔 취소 수수료 올리고 재판매율 높여야”
지난 8월 21일 아침 7시 코레일 추석 기차표 온라인 예매 대기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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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철도 승차권 ‘노쇼’로 인한 빈자리가 20만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열한 명절 기차표 예매 경쟁 속에서도 상당수의 좌석이 공석으로 운행되는 있는 것이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승차권 반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코레일 열차 승차권 반환율은 연평균 판매량 331만6619매 중 41%(135만570매)로 집계됐다. SR의 경우 같은 기간 15%의 반환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설날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코레일이 판매한 408만여 매 중 46%가 환불됐다. 이 중 4%인 19만5000여 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 판매되지 못했다. 빈 좌석은 공석으로 운행됐다.
서울역 대합실에 추석 승차권 예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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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도 비슷한 상황이다. 판매된 69만여 매 중 14%가 반환됐다. 7.8%인 5만4000여 매는 재판매되지 못했다.
열차 이용 수요가 많은 명절 연휴에도 빈 좌석으로 열차가 운행된 셈이다.
정부는 ‘노쇼’ 해결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승차권 반환에 따른 위약금 부과 시점을 열차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했다.
명절 철도 승차권 노쇼로 인한 빈자리가 20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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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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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승차권 선점 행위를 방지하고, 빠른 승차권 반환을 유도해 다른 이용객에게 예매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로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특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열차 출발을 앞두고, 혹은 열차 운행 뒤에 승차권을 환불하는 행위는 사실상 해당 승차권이 공중분해 되는 것”이라며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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