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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민주당 ‘불공정 공천’ 논란 중심에 선 임혁백···공관위 내부서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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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민주당 공천 논란의 한 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하위 10%’ 박용진 의원 재심 처리 과정에서 공관위원회를 거치지 않아 공관위원들의 내부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당규를 어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임 위원장은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하위 20%’ 평가 내역을 당사자들에게는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 당원존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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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복수의 공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공관위원들은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 박 의원 재심 기각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위원장에게 위임을 한 건 (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발표하는 권한이다. 내용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의가 있었다”며 “3명 정도의 공관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전날 공관위는 오후 1시쯤 박 의원에게 재심 기각 결정을 전했다. 오후 공관위 회의가 시작하기도 전 시점이다. 공관위원들은 이의제기에 대해 공관위 논의도 없이 위원장이 결정해 통보한데 대해 반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건까지는 그렇게 (발표한대로) 하는 걸로 하기로 봉합을 했다”며 “이미 진행이 돼서 뒤집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위원회 논의를 거치기로 정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전날 박 의원 재심 기각 과정에서 임 위원장이 당규를 어겼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당규 제10호 ‘공직선거후보자추천및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규정’의 2항을 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신청자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산출 등에 명백한 하자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실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공관위는 박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전날 박 의원 재심 기각을 발표하기 전 조정식 사무총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의원총회 후 임 위원장을 만나 재심을 청구한 의원들이 원하면 세부 평가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했고 그러기로 약속도 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재심을 요청한 박 의원은 평가 내역을 듣지 못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임 위원장은 당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 당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당 대표나 사무총장, 수석사무부총장의 얘기를 듣고 (다시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임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그만두셔야 한다. 당 대표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거 아니냐”며 “어떤 것은(하위 20% 평가) 자기는 전달만 한다고 하고, 어떤 것은(세부 평가 내역) 보여주기로 약속하고 보여주지도 않고 아무런 전략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학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고 공정하거나 독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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