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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고향 가서 ‘가까운 의대’ 입시 준비할까…문과생·직장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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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의대 입시를 문의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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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죠.”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이상엽(24)씨는 지난 6일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발표를 보고 진지하게 의대 진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경북 김천시 출신으로 대학 합격 후 서울에 온 이씨는 정부의 ‘지역 인재 선발 비율 확대’ 방침에 무릎을 쳤다. 이씨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구 소재 의대에 지원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한 이후, 대학생과 재수생,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해 고3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전국 의대 입학 정원은 5058명으로, 기존 3058명에서 2000명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의대 선호 기조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입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자, 학생과 학부모들의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 발표 하루 만인 7일 저녁 7시, 종로학원이 진행한 ‘의치한약∙서연고∙상위권대 합격선 변화 긴급분석’ 설명회에는 온라인 생중계에만 1000명 가까운 시청자가 접속했다. 설명회를 진행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원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2000명이 증원된 만큼, 그 영향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과 반수생 증가 등 이번 발표가 입시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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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7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 1층 대강의실에서 학부모들이 ‘의치한약∙서연고∙상위권대 합격선 변화 긴급분석\' 설명회를 듣고 있다. 김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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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에서 해당 설명회를 생중계로 시청한 학부모와 학생들도 전반적인 입시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예비 고3 학부모 서정란(53)씨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저와 아이 입장에서는 (의대 증원이) 희망적”이라면서도, “지역인재 선발 비율 확대 방침이 서울에 사는 저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추가 진학하며 생기는 ‘빈자리’를 노린다는 답변이 많았다. 예비 고1 학부모 신아무개(55)씨는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가면 이과생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수선행반에 다니는 배건(19)군도 “상위권 공대 가기가 더 수월해질 것 같다”며, “이미 대학에 합격했는데도 ‘의대 증원을 기회 삼아 상위권 공대에 재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는 주변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 입시학원들은 이번 발표가 입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 보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전반적으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인들도 의대 재수 관련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 야간반 추가 운영 계획도 세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 입학생을 중심으로 반수생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도 “의대별 정원 규모는 4월쯤 윤곽이 나오는 만큼 학생들도 전반적인 흐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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