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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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53) 감독이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 감독인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를 꼽았다.
놀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패스트 라이브즈와 애프터썬”이라고 답했다. 이어 “애프터썬은 아름다운 영화였고,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름다운 방식으로 미묘했다”고 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송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노라(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이 미국 뉴욕에서 20여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 감독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놀란 감독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그는 저예산 영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본인이 그러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3부작과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왔다.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무기 개발 과정을 그린 ‘오펜하이머’에도 1억 달러(약 132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역시도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많은 자원들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잘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규모 작업을 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진 자원을 얻기 위해 눈을 부릅뜬 영화 제작자가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자원들을 가장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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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펜하이머’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촬영상, 편집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음향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후보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10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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